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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실적악화에 줄어든 현금…대교그룹, 무차입 전략 흔들린다대교홀딩스·㈜대교, 상반기 순손실 기록…순차입금 규모 확대

최은진 기자공개 2020-10-28 08:05:4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13: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교그룹이 실적악화에 처하면서 창립 후 줄곧 유지하던 무차입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적자실적으로 현금흐름이 축소된 데 따라 순차입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하반기에도 적자실적이 이어져 현금흐름이 더 축소된다면 차입을 더 끌어쓸 수 밖에 없는 만큼 무차입 전략을 고수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교그룹은 지주사인 대교홀딩스를 모기업으로 ㈜대교, 대교디앤에스, 대교씨앤에스 등을 거느린다. 그룹 전체의 재무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대교홀딩스를 보면 연결기준으로 연간 약 1000억원 안팎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했다. 현금성자산은 2500억원 안팎 정도를 유지했다. 원활한 현금흐름이 풍부한 유동성의 기반이 되며 어렵지 않게 무차입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대교그룹의 실적이 점차 쪼그라들면서 무차입 전략을 고수할 수 있었던 기반도 약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교홀딩스의 연결기준 차입금은 총 1626억원, 현금성 자산은 2446억원이었다. 1000억원을 밑돌던 차입금이 크게 늘었고 현금성 자산은 축소됐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820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기조가 유지됐지만 -2000억원에 달하던 예년 수준을 감안하면 규모가 꽤 커졌다.

올해 들어선 분위기가 더 악화되고 있다. 대교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교가 적자실적을 내면서 전반적으로 현금흐름이 줄어드는 상황에 처하면서다. 대교홀딩스의 연결기준 현금흐름이나 차입금, 현금성자산 등은 대부분 ㈜대교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대교의 실적악화는 큰 타격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말 기준 ㈜대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51억원, 차입금은 총 1257억원, 현금성 자산은 2040억원이었다. 대교홀딩스의 연결기준 현금 및 차입금의 약 90%가 ㈜대교에서 비롯된 셈이다.

이를 감안하면 ㈜대교의 실적 및 재무부담을 통해 대교그룹 전반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대교는 141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10억원 순유입에 그쳤다. 전년도 같은기간 238억원과 비교해 축소됐다.

차입금은 1181억원, 현금성 자산은 1663억원이다. 차입금은 76억원 줄었지만 현금성 자산은 377억원 축소됐다. 순차입금은 -482억원으로, 전년도 말 -782억원에서 6개월만에 300억원 늘었다. 차입을 확대한 게 아닌 현금이 줄어든 결과다.

대교홀딩스의 별도 재무현황을 살펴봐도 현금성자산이 축소된 것으로 나온다.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383억원, 전년도 말 456억원과 비교해 73억원 줄었다. 차입금은 2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었다. 이를 감안할 때 순차입금은 -358억원으로, 전년도 말 -431억원보다 늘었다.


대교그룹의 주축인 대교홀딩스와 ㈜대교만 놓고보면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121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55억원으로 360억원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만약 하반기에도 ㈜대교가 적자실적을 나타내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축소된다면 순차입금 규모는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창사이래 처음으로 무차입 기조가 깨지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섰다.

그간 풍부한 유동성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금융투자에서도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대교는 당기손익에 반영되는 금융자산 투자로 41억원 손실을 봤다. 전년도 같은기간 67억원 수익을 본 것과 대조적이다.


대교그룹의 재무총괄은 2016년부터 강호철 상무가 맡고 있다. 1982년생으로 경기대학교와 보스턴대학교에서 경영학과를 마쳤다. 그는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의 둘째아들로 한창 경영수업을 받는 과정이다. 조용하고 낯가림이 많은 성격으로 그룹 내에서도 '샤이가이'라고 불린다고 전해진다.

재무 외 사업영역은 장남인 강호준 상무가 맡고 있다. 그룹 전반의 재무를 들여다 봐야 하는 대교홀딩스는 차남이, 사업의 구심점인 ㈜대교는 장남이 맡는 형태로 이원화 돼 있다. 누가 강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승계할 지는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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