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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人사이드]정의선 체제 '영입1호' 강원규 상무, '디자인 기아' 강화BMW서 근무, 디자인 혁신 주도 임무…정 회장, '디자인'으로 위기돌파 경험

유수진 기자공개 2020-10-30 10:02:1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외부영입을 실시했다. 주인공은 독일 BMW그룹에서 제품디자인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던 강원규 디자이너(사진)다. 강 디자이너는 다음 달 기아자동차에 합류해 기아디자인이노베이션실장(상무)으로 근무하게 된다.

강 상무는 지난 14일 정 회장 체제가 본격화 된 이래 처음 영입된 '외부인재' 인데다 기아차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 '디자이너'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 회장이 과거 기아차 사장 시절 피터 슈라이어 현 현대차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을 영입해 흑자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강원규 기아디자인이노베이션실장(상무)

27일 기아차에 따르면 강 상무는 다음 달 디자인이노베이션실장에 부임해 기아차의 선행 디자인 전략과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향후 출시되는 차량의 내외장 디자인 혁신에도 주도적으로 나서게 된다.

1975년생인 강 상무는 홍익대 미술학과와 미국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을 졸업한 디자이너다. 독일 BMW그룹에 10년 넘게 몸 담으며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다가 이번에 러브콜을 받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디자인부문에 입사하게 됐다.

구체적으로는 BMW그룹에서 외장디자이너로 활약하며 2009년 선행 디자인부문, 프로젝트I 디자인부문에서 근무했다. 2013년엔 BMW 콘셉트4 시리즈 쿠페 외장디자인과 BMW 5 시리즈 LCI(Life cycle impulse) 외장디자인에 참여했고, 2015년에는 BMW 콘셉트 3.0 CSL Hommage 외장디자인을 주도하기도 했다. 2019년 BMW XC의 인터페이스 디자인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실력을 뽐낸 경험도 있다.

이번 강 상무 영입은 외부수혈을 통해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려는 기아차의 기존 전략과 정확히 일치한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해 카림 하비브 전무를 기아디자인센터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올 3월 요한 페이즌 상무를 기아내장디자인실장에 임명하는 등 외부인재 확보에 힘써왔다.

이 같은 노력은 실제 효과로 나타났다. 최근 출시한 카니발과 쏘렌토, K5 등에 적용된 새롭고 진취적인 디자인이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회사 측은 강 상무가 다양한 고급차와 콘셉트카를 디자인했던 경험을 살려 기아차의 선행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영입한 인물이 디자이너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실적반등을 꾀할 '묘수'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정 회장은 외부영입을 통한 '디자인 경영'으로 기아차의 흑자전환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기아차는 정 회장이 대표이사(사장)를 맡고 있던 2006년 국내 레저용 자동차(RV) 시장 위축과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적자 상태였다. 당시 정 회장은 기아차를 현대차와 차별화해 실적개선을 이루기 위해선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방향은 '디자인 경영'으로 잡았다. 그리고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평가받던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기 위해 직접 유럽으로 날아갔다. 끈질긴 설득 끝에 아우디, 폭스바겐 출신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총괄 부사장에 앉히는 데 성공했다. 당시 그룹 내부의 반대도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정 회장의 고집은 얼마 안 가 '디자인 기아'라는 결과로 증명됐다. 2008년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손에서 '직선의 단순화'를 기반으로 한 '호랑이 코' 패밀리룩이 탄생했고 로체와 포르테, 쏘울 등 디자인 정수를 담은 차가 연이어 출시되며 영업손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기아차는 레드닷, iF, IDEA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석권하기도 했다.

강 상무는 "자동차 산업이 급변하는 시기에 주요한 역할을 할 기아차에 오게 돼 영광"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역량과 지식이 기아차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하며 기아차의 창의적인 인재들과 함께 일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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