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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M&A]KDBI 등장에 경쟁자 다수 "힘 빠졌다" 반응기울어진 운동장…본입찰 흥행 장담 어려워

최익환 기자공개 2020-10-28 08:54:5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6: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의 예비입찰에 다수 원매자가 참여했지만 산업은행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KDBI)의 존재가 본입찰 흥행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상 매물에 대해 가장 정보접근이 용이한데다 산업은행의 의중을 보다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KDBI의 시장 내 입지 다지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한진중공업의 매각 예비입찰에 네 곳의 원매자가 응찰했다. 응찰자는 △KDBI-케이스톤파트너스 △APC PE △NH PE-오퍼스 PE △한국토지신탁 등이다. 매각주관사인 KDB산업은행 M&A컨설팅실과 삼일PwC는 조만간 원매자들에게 실사기회를 개방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이번 한진중공업 인수전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매도자 산업은행의 자회사 KDBI의 참여다. 지난해 7월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로 설립된 KDBI는 사모투자펀드(PEF) 비히클을 이용해 대우건설을 산업은행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최근엔 두산인프라코어의 인수전에도 현대중공업과 손잡고 뛰어든 상황이다.

KDBI는 이번 한진중공업 인수를 위해 민간 PEF 운용사인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맺었다. 그동안 구조조정 시장에서 다수의 트랙레코드를 쌓아온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손잡으면서 ‘셀프매각’으로 보이는 일을 막고, 향후 운영상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KDBI의 존재로 본입찰의 긴장감은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찮다.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KDBI의 컨소시엄 구성에도 불구하고, 매도자의 자회사라는 점 때문에 다른 원매자들에 비해 보다 높은 수준의 정보를 미리 확보했을 것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PEF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매도자이자 매각주관사로 나선 매물에 산업은행의 자회사 KDBI가 관심을 드러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른 원매자들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며 “아무리 좋은 전략과 계획을 구상해도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내부적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업계는 KDBI 역시 수익률 측면에서 다양한 요소를 따져 이번 한진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셀프매각 등으로 폄하되면서까지 인수전에 뛰어든 것 자체가 결국 구조조정 전문 PEF 운용사로서의 트랙레코드 쌓기의 일환 아니냐는 것이다. 건설부문의 이익성장세도 나쁘지 않아 당장 손해볼 것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부산 영도 부지의 활용이 실현된다면 투자회수 가능성과 투자수익률 상승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새 인수자가 영도구 청학동에 위치한 조선소를 이전할 경우 인근의 도시재생사업과 맞물려 대규모 주택단지와 상업지구 개발의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부산광역시는 실제 2030년까지 영도구 등에 위치한 공업지역의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한진중공업과 대선조선이 위치한 영도구 일대의 조선기자재업체 다수가 외곽으로 이전했거나 이전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개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다수다. 개발을 통한 일부 투자회수와 신공장 건설 등 계획을 실현하게 된다면 KDBI의 구조조정 역량 역시 재평가받을 여지가 충분하다.

IB업계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원매자들이 대체조선소 건설과 이전을 통한 영도부지 개발을 투자회수의 한 축으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지 활용을 통한 조선업 지속 영위는 물론 건설업 부문의 성장을 고려하면 KDBI의 참여가 일견 이해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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