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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미래대우, 30조 IPO 대어로 '일약' 크래프톤 대표주관, 수개월 치밀한 분석…SK IET 등 잇단 빅딜 수임

이경주 기자공개 2020-10-29 13:29:3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7일 18: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야말로 절치부심의 결과물이다. 미래에셋대우가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30조원으로 거론되는 IPO 초대어 크래프톤 대표주관사가 됐다. 미래에셋대우는 IPO 명가지만 지난해 빅딜 주관 경쟁에 밀리며 마음고생이 심했다.

올해는 작심하고 명예회복에 나섰다. 잠재 빅딜 발행사에 전속 RM(릴레이션매니저)을 배치해 영업 강화에 나섰다. 크래프톤에 대해선 RFP(입찰제안요청서)가 돌기 수개월 전부터 치밀히 분석했다. 크래프톤은 미래에셋대우 분석을 최고로 치켜세웠다.

◇크래프톤, 선정 기준 오로지 '실력'

크래프톤은 27일 IPO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해외 크레딧스위스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등 4개사가 선정됐다.

이번 주관 경쟁은 오로지 '실력'으로만 판가름이 났다는데 의미가 있다. 다른 대기업 발행사 IPO 빅딜의 경우 IB 커버리지 조직 영업력이 영향을 미친다. 그룹 조직재편이나 회사채 발행 등에 IB들이 수시로 조언을 하고 딜을 돕는다. 이렇게 쌓은 친분은 IPO 수임으로도 이어진다.

반면 크래프톤은 단기에 급성장한 게임사인 데다 현금 부자라 그간 IB들과 접점이 없었다. IPO 실무자인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JP모건 IPO본부장 출신이긴 하다. 하지만 배 CFO는 오히려 지난달 RFP발송 전후로 철저히 IB와 접촉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탓에 이달 중순 진행된 PT(프레젠테이션)가 유일한 승부처였다.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경합했다. 미래에셋대우는 IPO본부장인 성주완 상무가 PT를 했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워낙 조심스럽게 IPO를 준비해서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다"며 "오로지 입찰제안서와 PT로 당락이 갈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대우는 수개월전부터 크래프톤에 대해 치밀하게 공부했다"며 "이에 크래프톤은 미래대우 제안서와 PT를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조원대 공모실적 독식…IPO 명가 명예 회복

대표주관사가 미래에셋대우 한 곳뿐인 것도 주관실적 트렉레코드 측면에서 경사다. 크래프톤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만 4049억원에 이르는 알짜 게임사다. 연환산 순이익(8098억원)에 최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 PER(34.9배)만 적용해도 밸류에이션은 28조2620억원에 이른다.

덕분에 공모 규모는 수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 공모액을 향후 영업에 활용하게 될 대표주관 트랙레코드에 단독으로 기입할 수 있게 됐다. 당장 내년에 기록될 성과다. 크래프톤은 내년 상장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때 부진했던 주관실적을 단숨에 회복하게 됐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2018년 IPO 주관실적 1위 하우스였지만 지난해 5위로 떨어지며 부진했다. 주관실적은 2017년 1조7419억원, 2018년 4996억원이다. 지난해는 2637억원이다. 지난해는 빅딜 수임과도 인연이 없었다. SK바이오팜과 현대카드, 태광실업, 카카오페이지 등을 타사에 넘겼었다.

반면 올해부터 재기 움직임이 보였다. 지난 7월 SK IET 단독 대표주관사가 됐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도 공동주관사로 합류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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