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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우, IPO '왕의 귀환'?…최대 변수 '카카오' 크래프톤·SKIET, 대표 주관 수임…카카오발 빅딜, 판도 변화 관건

양정우 기자공개 2020-10-30 13:14:5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8일 16: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선두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빅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 이어 최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의 대표 주관을 맡으며 승기를 잡았다. 내년 조 단위 IPO가 잇따르는 시장 여건 속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딜들이다.

선두 탈환의 최대 변수는 카카오그룹의 계열사 IPO다. 역시 최대어 후보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이 내년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는 라이벌인 네이버의 우군이어서 주관사 자리에 파고들 틈이 없다. 향후 카카오 계열의 주관사 진용과 상장 완주에 따라 미래에셋대우에 유리한 판도가 뒤바뀔 여지가 있다.

◇크래프톤 대표 주관, 왕좌 탈환 신호탄

크래프톤은 IPO를 위한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공동주관사는 크레딧스위스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NH투자증권 등이다.

글로벌 히트작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한 크래프톤은 내년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주관사 경쟁전에선 증권사마다 상장 밸류로 20조원 이상을 책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장외시가총액이 벌써 13조원 수준에 이르고 있다.

공모규모는 단연 조 단위이다. 적정시가총액 20조원을 기준으로 통상적 비율을 적용해도 4~5조원에 이른다. 미래에셋대우는 대표주관사여서 주관사단 5곳 가운데 인수금액이 독보적일 전망이다. 올해 최대어(SK바이오팜)에서 대표주관사가 쌓은 주관실적(3118억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이 딜 1건만으로도 내년 IPO 순위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에 선다.

여기에 또 다른 빅딜 SKIET도 내년 IPO 출격을 앞두고 있다. SK그룹의 계열사로서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분리막(LiBS)을 생산하고 있다. 상장 밸류로 4조~5조원이 유력한 딜이다. IPO 침체기(2018~2019년)라면 SKIET의 IPO만으로 주관 1위를 차지하기 충분하다. 미래에셋대우는 JP모간과 함께 대표 주관 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했다.

미래에셋대우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과 국내 IPO 시장의 '빅3' 증권사로 불린다. 지난해부터 NH투자증권이 주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전까지 IPO 1등은 미래에셋대우의 타이틀이었다. 2017~2018년 주관순위 2연패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 선두로 올라설 경우 2년만의 왕좌 탈환이다. 그간 '젊은 피'를 주축으로 IPO 조직(성주완 IPO본부장, 김형석 IPO1팀장)을 재정비하면서 선두 복귀를 노려왔다. 크래프톤 딜을 거머쥐는 데도 이들 '키맨'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게 IB업계의 평가다.


◇카카오발 빅딜, IPO 경쟁사 독차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건 분명하지만 안도하기엔 이르다. 무엇보다 카카오 계열사의 IPO가 미래에셋대우의 선두 탈환을 저지할 변수로 여겨진다.

크래프톤에 버금가는 몸값으로 내년 IPO를 노리는 게 바로 카카오뱅크다. 최근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일단락하면서 상장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장외시가총액(40조원)으로 따지면 크래프톤의 밸류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엄격히 따지면 장외가는 시장가격의 지위를 부여받지 못하나 카카오뱅크에 실린 기대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카카오페이도 내년 최대 10조원의 상장 밸류가 거론되고 있다. 상장 주관사단을 구성하는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IPO 진행 단계는 오히려 카카오뱅크를 앞서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주관사 선정까지 마무리한 조 단위 딜이지만 내년 상장에 나설지 미지수다.

이들 카카오 계열의 IPO 몸값도 미래에셋대우가 차지한 크래프톤과 SKIET에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미래에셋대우가 카카오발 빅딜에 주관사로 참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맞수 네이버와 강력한 파트너십으로 연결돼 있어 카카오가 기피하는 증권사다. 원천 배제된 주관 자리를 IPO 경쟁사가 연달아 꿰차면 순위 판도가 단번에 뒤흔들릴 수밖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 딜을 단독 대표로 수임하면서 미래에셋대우 내부는 고무된 분위기"라면서도 "내년 주관 선두에 힘이 실렸지만 카카오 계열의 IPO 행보에 따라 승기가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최대어 후보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국민연금의 분할 제동이라는 급한 불을 끄는 게 먼저"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2017년 상호 주주이자 특수 관계로 거듭났다.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 지분을 7.34% 보유하고 있고 미래에셋대우도 네이버 지분 1.71%를 갖고 있다. 카카오 입장에선 핵심 계열의 속내를 확인하는 IPO 주관사를 라이벌의 우군에 맡기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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