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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유명순 신임 씨티은행장 'ROE 10%' 특명모그룹서 자본효율성 강화 주문, 기업금융 특화 전략 등 기대

손현지 기자/ 이장준 기자공개 2020-10-29 07:37:5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8일 17: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티은행의 신임 수장으로 유명순 행장(사진)이 선임된 가운데 업계의 관심은 '자기자본이익률(ROE)'로 쏠린다. 유 행장 이전부터 모회사인 미국 씨티그룹이 꾸준히 ROE 개선을 주문해왔기 때문이다. 결국 시중은행과의 자산 확대 등의 경쟁 보다는 기업금융 혁신 등을 통한 자본효율화를 가장 먼저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업계에 다르면 씨티은행은 내부적으로 ROE 10%라는 목표치를 재설정했다. 그간 3~4%선을 지키던 씨티은행의 ROE가 올해 2분기 2.91%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ROE는 기업의 이익창출 지표인데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수치가 높아지려면 이익이 늘거나 자본금이 줄어야 한다.

전략 재정립 이면에는 씨티은행의 대출자산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씨티은행의 고객대출자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한 23조1115억원이었다. 개인대출금은 5.6% 늘어난 11조8698억원이지만 기업 및 공공대출은 9조4088억원으로 11%나 줄었다. 신용카드 대출금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줄어든 1조8329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조직과 업무를 간소화하고 영업점을 대거 통폐합 했다. 몸집을 줄이며 WM사업과 디지털뱅킹 등 주요 사업에 주력했다. 아울러 씨티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며 비즈니스를 다변화했지만 순이익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로 인한 ROE 하락에 속수무책이었다.

부진한 경영 현황 속에 부임한 유 신임 행장은 향후 기업금융 등의 특화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금융'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1964년생으로 이화여대 영어교육 학사, 서강대 MBA와 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1987년 씨티은행에 입행한 뒤 줄곧 기업금융 쪽에서 경력을 쌓았다. 서울지점 기업심사부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한국씨티은행 대기업리스크부장, 서울지점 기업심사부 부장, 다국적기업 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2009년 JP모간체이스은행 서울지점 지점장을 지내다가 2015년 다시 한국씨티은행으로 복귀해 기업금융그룹 수석부행장 등을 지냈다.


디지털부문 강화도 강한 의지를 갖고 이끌 것으로 보인다. 유 행장은 2015년 씨티은행의 기업금융 키를 잡은 뒤 굵직한 프로젝트를 주도해왔다. 기업금융 전산개선, 모바일뱅킹 업그레이드 등에 새로운 변화의 선봉장에 서 있었다.

특히 유 행장은 씨티은행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자 적임자로 낙점돼 지난달부터 행장 대행 업무를 맡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박진회 전 행장이 사의를 밝힌 뒤 유 행장을 직접 모그룹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7일 유 신임 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고 27일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신임행장으로 선임했다.

유 행장은 28일 오전 취임식에서 "색깔 없이 다른 은행들과 똑같은 전략으로 경쟁해서는 어렵다. 우리의 전략은 특화된 차별화"라고 소신을 밝혔다. 자산관리 서비스,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금융 서비스, 편리하고 안전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투자하고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씨티은행은 WM, 기업금융 중심으로 특화전략을 펼치고 있어 고령화 시대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며 "외국계 은행이라 서민금융 지원에 대한 푸쉬도 덜 받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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