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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의 KT 밸류업 구상…"자회사 분사·상장" 첫 기자간담회 열고 "리스트럭쳐링 본격화" 선언

성상우 기자공개 2020-10-29 08:13:0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8일 16: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현모 KT 대표가 취임 이후 가장 고민해 온 포인트 중 하나는 '주가'다. KT 본연의 가치보다 시장에서 평가받는 주가가 현저히 낮다는 게 구 대표의 불만이었다. 취임 직후 처음 가진 언론 대상 간담회 자리에서도 그는 KT의 주가 부양 이슈를 큰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주가 부양을 위해선 KT 전반에 대한 밸류 재평가 과정이 필요하다. 그동안 KT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경쟁사에 비해 지나치게 몸집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장이 제기하는 대표적인 밸류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다.

KT는 SK텔레콤과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는 비슷하지만 인력 및 조직규모는 훨씬 크다. LG유플러스와 비교해도 이익 단위 당 인력규모가 크다.
구현모 KT 대표

구 대표는 28일 열린 사업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정식 취임 7개월만에 밝힌 중장기 전략이다. 자체 보유 중인 각 신사업 부문들을 내년부터 분사해 상장시키면서 차례로 밸류를 높여가겠단 계획이다. 이를 위한 KT 전반의 '리스트럭쳐링'에도 본격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구 대표는 "KT 기업가치가 시장에 반영이 안되고 있다는 점은 올 하반기 가장 큰 고민"이라며 "KT 내엔 성장 사업부문과 4500명의 젊은 인력이 있다. 앞으로 이 점을 알리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회사 분사 및 상장을 통한 가치 상승 방식도 내년부터 본격 구체화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회사 분사 뒤 투자 유치 및 IPO로 이어지는 경로는 최근 ICT 업계에서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밸류업 방식이다. 분사한 자회사는 독립적인 의사결정 권한으로 보다 민첩하게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고 대규모 외부 투자 유치에도 유리하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비약적으로 높아지고 상장까지 마무리지으면 그 지분을 보유한 모회사 가치도 함께 높아지는 구조다.

최근엔 플랫폼 기업 카카오가 이 방식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는 모든 신사업 부문을 분사한뒤 투자 유치 및 상장시키는 구조가 기본적인 신사업 전략이다. 내년부터 2년간 상장 예정인 자회사만 4~5곳에 이른다.

경쟁사 SK텔레콤 역시 동일한 방식의 밸류업 작업을 시작했다. 각 부문 분사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고 내년 초부터 이들을 순차적으로 상장시킬 계획이다.

KT의 경우 자체 보유하고 있는 신사업으로 △B2B △모빌리티 △OTT(시즌) △사물인터넷(IoT) 등을 꼽는다. 이 중 B2B 사업은 새 사업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로 통일해 역량을 몰아줄 예정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업 자산을 모두 합쳐 본격적인 B2B 사업 확대에 나선다. 사업이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고 규모가 커질 경우 독립 사업부문으로의 분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시즌 등 OTT 신사업 역시 향후 성과에 따라 중장기적 분사 대상에 포함된다.

모빌리티, IoT 부문은 아직 분사 논의를 하기엔 시기상조다. 모빌리티의 경우 사내 전담조직 '커넥티드카센터'가 있지만 KT 자체의 5G 사업과 사업적으로 얽혀있는 부분이 많다. IoT 역시 KT파워텔, KT에스테이트 등과 중복된 사업 부문이 많아 간단히 떼어낼 수 있는 사업 단위가 아니다.

이를 위한 구 대표의 중간 솔루션이 '리스트럭쳐링'이다. 분사에 앞서 사업 전반 구조 개편이 선결과제라고 봤다. 예를 들어, KT의 사업 자산 중 KT스카이라이프, KT에스테이트, 텔레캅 등에 분배하거나 몰아줄 수 있는 자산을 몰아준 뒤 각 부문별 경계선이 명확해져야 후속 단계로 분사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사업 단위 물적 및 사업 양수도 등의 통폐합 과정이 수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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