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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PE '韓 금융업 베팅'에 쏠린 눈 [thebell desk]

한희연 M&A부 차장공개 2020-10-30 08:28:1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9일 07: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회사인 TPG캐피탈이 카카오뱅크의 프리IPO에 참여하며 새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TPG는 2500억원을 투입해 지분 2% 중반대를 확보한다. 이 과정에서 출범 4년차인 카카오뱅크의 지분가치가 8조5800억원(증자 완료 전 기준)으로 평가돼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에는 홍콩계 PEF인 어피티니에쿼티파트너스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가 신한금융지주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무려 1조2000억원 규모로 이뤄진 자본확충에 재무적투자자(FI)들은 각각 6000억원 정도를 투자, 4% 안팎의 지분을 확보한다.

앞서 6월에는 대형 글로벌 PEF인 칼라일그룹이 KB금융지주의 교환사채(EB) 2400억원에 투자했다. 주당 교환가액은 4만8000원으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KB금융 한 주당 가격이 이를 넘어설 경우 자사주와 교환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KB금융 주가는 4만원대 초반을 형성하고 있다. 칼라일은 향후 주가가 4만8000원보다는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올해에만 해외 PEF의 국내 금융업 투자가 세 건이나 이뤄졌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M&A 시장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잇단 금융업 투자는 눈길을 끈다. 2015년에도 홍콩계 PEF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JB금융지주의 유증에 참여해 주주가 된 적은 있다. 하지만 이후 금융지주나 은행업권에 대한 해외 FI 투자는 뜸했다.

국내 금융지주에 투자한 해외 FI 들은 국내 은행 등이 펀더멘털 대비 상당히 저평가됐다는 데 주목해 투자에 나섰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국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한국 금융산업은 상당히 견고하게 버티고 있다고 평가한 셈이다. 국내은행들은 여러차례의 금융위기를 거치며 엄격한 리스크관리 등을 실행해 왔고 자산 등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게 이들 투자자들의 설명이다.

사실 금융지주의 힘은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적당한 자본 효율성을 창출해 내는 데서 나온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대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게임을 통해 8%대의 ROE를 만들어내고 있으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여전히 0.3배 수준이다. 이같은 지표를 감안할 때 국내 은행업이 저점에 근접해 있고 향후 밸류에이션 상향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결이 살짝 다르다. TPG는 카카오뱅크 투자에 있어 은행업의 관점 뿐 아니라 '모바일 비지니스'에 방점을 찍고 있다. 아직 자산규모나 순익 등이 기존 금융지주에 크게 못미치지만 8조원대의 가치로 평가된 점은 이 같은 사실의 방증이다. TPG의 경우 전통적 은행보다는 미래지향적 금융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카카오뱅크에 베팅했지만 기본적으로 금융업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기저에 깔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투자 포인트는 대상회사와 PEF마다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최근 해외 PEF들의 국내 금융업 베팅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해외 PEF는 펀드 운용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투자도 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장기적 안목을 가진 투자자들의 베팅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업이 몸값상승으로 이들 안목에 부응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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