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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위기가 기회' 영업점 늘리는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④농협은행, M&A로 해외 진출 첫 사례…미진출 수도권 공략 박차

이은솔 기자공개 2020-11-10 16:00:00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하는 3.0 시기에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맞춰 드라이브를 보다 걸던 단계다. 이런 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했다. 생존과 확장을 위해서는 '언택트(비대면)' 전략이 필수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그 변화를 언택트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1: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NH농협은행이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다. 농협은행은 베트남이나 미얀마에서 지점과 법인 설립을 경험해본만큼 이제는 M&A를 통해 해외진출 경험을 쌓자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2018년 캄보디아 로컬 소액대출전문회사(MFI)를 인수했다.

인수 전에도 비영리적 성격을 갖고 있던 MFI는 지역 사회 공헌을 생각하는 농협은행과도 색깔이 잘 맞았다. 인수후통합(PMI) 작업도 수월하게 이뤄졌고 현재는 21개 지점과 270명 직원, 1만4000명의 고객을 보유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코로나19가 닥친 올해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기존에 진출하지 않았던 수도권 지역 공략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수법인 특성 '캐치', PMI도 '착착'…영업에 농협 선진시스템 이식

캄보디아는 최근 금융 격변기를 겪고 있다. 당국은 빠른 성장을 위해 해외 자본의 힘을 빌리기로 결정했고 정책도 이에 맞춰 선진화됐다. 수많은 기관들이 합치고 인수되며 대형화되고 있고 종국에는 충분한 외부 차입을 끌어올 수 있는 기관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관측된다.

인수법인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사는 대신 설립법인보다 정착과 안정화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처음부터 시스템의 주춧돌을 세울 필요 없이 기존에 운영되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국식 선진 금융을 적용해 미세조정하면 된다.


관건은 PMI다. 서로 다른 문화를 융합하지 못하거나 갈등이 생길 경우 M&A의 효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법인 인수 당시부터 현재까지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이끌고 있는 서준용 법인장(사진)은 인수법인의 문화적 특성에 주목했다.

농협은행이 인수한 MFI는 20년 전 캄보디아에 의료지원을 해주는 협회에서 출발해 영리목적 뿐 아니라 자국민을 지원한다는 비영리적 성격도 띠고 있었다. 농협은행이 인수를 추진할 때도 농협의 농업금융적 성격과 법인의 설립 목적이 서로 부합한다고 판단해 무리없이 진행됐다.


서 법인장은 "이들의 문화를 살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고용도 전원 승계했다"며 "동시에 내부통제, 자금관리 등은 한국 은행계로서 요구되는 선진화된 수준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MI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성과도 안정적으로 내고 있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의 전체 포트폴리오 90% 가량이 개인 대상 담보 대출이다. 주로 토지, 주택, 경작 중인 농지를 담보로 잡아 1만5000달러 이하의 대출이 이뤄진다. 나머지 10%를 차지하는 건 연대보증 형식의 소액 신용대출이다. 인수 후 2년 동안 대출자산이 두 배 가량 확대됐다.

◇건설업·자영업 태동하는 '도시' 주목, 수도권 진출로 확장

캄보디아는 다행히 코로나19의 영향이 극심하지는 않았다. 관광산업이나 중국의 발주 물량이 줄어든 섬유 봉제 산업은 다소 타격을 입었다고 한다. 그러나 캄보디아 정부에서 지난 3월 채무조정과 같은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를 시행했고 재무부에서도 인프라 투자를 늘리며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위축을 최소화했다. 연체율도 2분기까지는 다소 증가했지만 현재는 안정된 상태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기로 했다. 오히려 지점을 늘리고 점포를 확장해 영업력을 키우기로 한 것이다. 고성장 국가의 특징은 자금의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점이다. 이는 곧 수요에 대응해 지점과 직원을 늘리면 확장이 가능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캄보디아는 아직까지 농업이 GDP의 1/3을 차지하는 근간산업이지만 동시에 도시를 중심으로 자영업과 건설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한국의 '부산항'과 같은 역할을 하는 항구도시 시하누크빌의 경우 최근 건설붐이 불어 수도인 프놈펜만큼이나 소득수준이 높고 도시가 팽창하고 있다.

이 경우 건설업 뿐 아니라 요식업, 숙박업 등 다른 산업들도 발전한다. 한 데 모인 건설노동자들이 밥을 먹고 잠을 자면서 게스트하우스를 증축하는 등 자연스럽게 자금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시하누크빌 해안가에만 연이어 세 곳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점에 착안해 내년에는 기존 진출해있는 곳 중 성장 가능성이 높고 규모가 큰 지역은 점포 개수를 늘리기로 했다. 동시에 기존에 진출하지 않았던 주에도 새로 점포를 내 영업 전반을 확장하기로 했다. 특히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영업을 하지 않았던 수도 프놈펜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캄보디아 25개 주 중 12개 주에 진출해 있다.

서 법인장은 "인수 당시 19개였던 지점을 지난해 두 곳 늘렸고, 올해도 두 곳에 신규 인허가 신청을 넣었다"며 "어느정도 점포도 확장되고 자금력도 갖췄으니 내년부터는 수도인 프놈펜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 법인 사무실과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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