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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불확실성 끝, 증시 연말까지 점진적 랠리" 펀드매니저들, '바이든 표' 친환경 에너지 육성책 수혜주 '주목'

김수정 기자공개 2020-11-10 08:19:0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9일 15: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주당 조 바이든 당선인이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기를 거머쥔 가운데 향후 국내 증시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를 주시해온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점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조단위 예산을 투입해 육성하기로 한 친환경 에너지 산업 관련 국내 기업들이 기대의 중심에 있다. 다만 일부 펀드매니저는 불확실성이 모두 끝났다고 볼 순 없는 만큼 너무 공격적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2438.63포인트(+0.92%)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2459.15포인트(+1.76%)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서서히 해소되면서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운용업계에선 세계 증시에 가장 큰 부담을 주던 변수 하나가 없어졌다는 점 자체가 긍정적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모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매니저는 "미국은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나라이기에 대통령이 누가 되든 큰 줄기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그 동안 대선이라는 큰 정치적 이벤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부문장(CIO)도 "선거 결과가 나옴으로써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라는 큰 변수라 사라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대선 불복 가능성과 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다"며 "그러나 지속적인 저금리 환경 속 뚜렷한 정책 방향과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 회복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국내외 증시에선 바이든 당선인의 최대 관심분야인 '그린뉴딜'이 강력한 테마를 형성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재가입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다. 환경의무를 지키지 않는 국가에 탄소국경조정세를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바이든 정부는 향후 4년 간 친환경 에너지와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에 2조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청정에너지 업계와 전기차 배터리 산업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풍력, 태양광, 전기차 등 친환경 관련 회사들의 선전이 예상된다"며 "달러 약세로 인해 이머징마켓으로 자금이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향후 그린뉴딜 정책은 글로벌 공조에 의해 더 강력해질 것"이라며 "이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식시장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 최대 수혜주이자 바이든 당선인의 규제 대상 1순위로 꼽히는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도 현 정부와 다른 측면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 격화됐던 미중 갈등이 다소 풀리고 강화됐던 외국인 취업비자 발급 제한이 완화될 경우 IT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또한 바이든 당선인의 빅테크 규제에 예상보다 큰 제약이 따를 수도 있다. 상원 선거에선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면서 빅테크 규제가 완화될 경우 다시 빅테크를 비롯한 성장주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연말까지 국내 증시가 점진적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정상적인 정권 교체·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경기 악화 리스크를 잠재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모 자산운용사 알파운용센터장은 "바이든 정권으로의 정상적인 이양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경기 부진 리스크를 상쇄하고 장기적으로는 경기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키울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한국 증시 향방이 외국인과 유동성에 달려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의 리레이팅 키는 외국인 투자자가 쥐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가 한국 주식시장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선 회복세가 완만히 나타나고 있기에 현실과 주식시장 간 괴리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결국 단기 유동성이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세를 예상하는 데 키 팩터가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동성에 대해선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일단 불복에 대한 기간 리스크가 해소되면 될수록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 이슈의 경우 재확산 변수가 실제화하면서 관련 리스크가 커지긴 했으나 미국 재정과 연준의 대응 여지가 크고 바이든 정부도 코로나 재확산을 방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 그리 부정적이지 않다"고 부연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주식자산을 적정 비중으로 유지하면서 분산투자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운용사 주식운용 담당자는 "아직 불확실성이 커서 주식자산을 급히 매도하기도, 큰 비중으로 들고 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너무 크게 기대하지 말고 적정 수준의 주식자산을 가져가는 게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내년부터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식시장이 우상향 흐름을 나타낼 것이기에 우호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경기 회복이 얼마나 빨리 주식시장에 반영되느냐의 차이일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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