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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패러다임 변화]'나이스그룹 편입' ITM반도체, 미운오리에서 백조로인수 첫해 실적부진·재무악화, 7년만에 5배 매출 성장…하반기 실적 회복세 기대

윤필호 기자공개 2020-11-16 10:27:39

[편집자주]

2차전지 배터리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가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효율에 안전성 높은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전고체 배터리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업은 물론 소·부·장 기업들도 차세대 배터리가 주도할 패러다임 전환에 발을 담갔다. 더벨은 변화에 대처하는 국내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티엠반도체(ITM반도체)는 2012년 나이스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그룹 내 정보기술(IT) 제조 사업부문 강화를 책임질 기업으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막상 인수한 이후에는 실적 부진과 재무 악화가 고민이었다.

절치부심하며 꾸준히 사업 확장을 꾀했고 매출 성장도 궤도에 올렸다. 전 세계 유일한 2차전지 보호회로패키지(PMP) 제조업체로 인정도 받았다. 지난해 매출액은 인수 당시와 비교하면 5배가량 증가하며 확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에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하며 그룹의 미운오리가 백조로 거듭났다.

2000년 설립한 아이티엠반도체는 휴대폰 배러티팩 업체로 시작해 2005년부터 2차전지 배터리 보호회로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당시 핵심부품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2차전지 보호회로 칩인 POC(Protection One Chip)였다.

기존 최대주주는 지분 42.9%를 보유한 파워로직스였지만 2012년 나이스홀딩스가 48.8% 지분을 200억원에 매입하면서 나이스그룹의 계열사로 편입했다. 꾸준히 주식을 추가 취득하면서 2014년 기준 지분율은 63%로 상승했고 주요 종속회사로 전환했다.

이후 지분 변동을 거쳐 나이스홀딩스의 보유 지분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32.3%를 기록했다. 이 밖에 나이스홀딩스 최대주주인 김원우 이사와 나혁휘 대표가 6.9%, 7.49%를 각각 보유 중이다. 나이스그룹 계열사인 서울전자통신(8.3%)과 나이스인프라(5.5%), 에스투비네트워크(4%)도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주 구성 등을 보면 핵심 IT업체로 대우를 받는 모습이지만, 인수 초반 실적은 기대만 못해 골칫거리였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1년 1446억원에 달했지만 인수 첫해인 2012년은 전년대비 45.5% 감소한 799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3.5%, 88.6% 감소했다. 이듬해인 2013년까지 부진이 이어지면서 2011년도 실적을 회복하지 못했다. 재무상태도 악화되면서 부채비율은 253.5%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편입 이후 확장으로 방향을 잡고 성장에 전념했다. 우선 PMP(Protection Module Package) 사업을 새롭게 추진했다. PMP는 2차전지 보호회로를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한 제품이다. PMP가 성공을 거두면서 매출비중도 POC를 추월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PMP가 61%, POC가 18%로 집계됐다.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2013년 미국 현지법인(ITM USA Inc)을 설립했고 2014년 베트남 생산법인(ITM Semiconductor VIETNAM Co)을 설립했다. 베트남 법인은 2018년 2공장을 준공하며 확장을 시작해 올해 4공장까지 완공하면서 생산기지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8년에는 독자적으로 연구개발(R&D)을 수행할 연구기관 '아이티엔씨'도 세웠다.

실적도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3977억원에 달해 2012년과 비교해 5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5배, 126배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5%에서 13.5%로 12%포인트 상승했다.

성장을 통한 자신감을 토대로 지난해 코스닥 시장 상장에도 성공하며 그룹 내에서 완전한 백조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10월 기업공개(IPO)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가는 밴드상단인 2만6000원을 찍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실적은 부진했다. 미국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와 스펙 변경 이슈로 국내외 PMP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신규제품의 납품이 지연되면서 매출 인식이 이연되는 악재도 발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42.5%, 12.3% 감소한 89억원, 8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6% 증가한 146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 아이티엠반도체 관계자는 "올해 3분기부터 회복세, 4분기 정상화를 전망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북미 고객사 신규 모델에 힘입어 올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투자금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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