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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언택트]신한 IB금융 중추 런던지점, 최전방서 열정·헌신 '빛'⑧우상현 런던지점장 “EMEA 중심 비즈니스 확대 노력, GIB 협업 강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0-11-13 13:00:00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 등에 주력하는 3.0 시기에 들어서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 등에 맞춰 드라이브를 보다 걸던 단계다. 이런 가운데 경험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국면을 맞이했다. 생존과 확장을 위해서는 '언택트(비대면)' 전략이 필수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그 변화를 언택트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1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국 런던 금융시장은 글로벌 금융산업 최전방 중 한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이상적으로 조직된 금융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곳으로 각국 금융시장의 모델이 되어 왔다. 현재도 유로·달러 시장의 중심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갖고 있다. 런던 금융시장은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 등 지역에 대한 투자은행(IB) 역할의 전초기지이기도 하다.

신한은행 런던지점은 이곳 런던에서 글로벌 IB 플레이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선진 금융사들에 비해 뒤늦게 IB금융에 발을 들인 만큼 네트워크와 전문성은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런던지점 구성원들의 열정과 헌신 만큼은 그들에 뒤지지 않는다.

더벨은 당당히 런던의 금융중심가를 누비며 신한은행과 대한민국 금융의 저력을 알리고 있는 우상현 신한은행 런던지점장의 얘기를 '언택트'로 들어봤다.

우상현 신한은행 런던 지점장(사진)은 “신한은행 런던지점은 3대 국제금융시장에 위치한 지점 답게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리테일 업무는 하지 않고 국제 자금조달, 유가증권 운용, 한국계 기업금융, IB영업(비한국계 기업금융 및 금융기관 대출), 외환업무(Global Transaction Banking)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런던지점은 해외에 나가 있는 시중은행 지점들 중 가장 활발하게 IB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곳 중 하나다. 주로 선순위 프로젝트 파이낸스(PF)나 신디케이션 등에 참여한다. 또 Sponsor(기업 또는 재무적투자자)가 특정 사업 및 기업을 인수할 때 인수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경우 응찰(bidding) 단계부터 선순위 대주로서 특정 컨소시엄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투자발굴(Deal Sourcing)을 위해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런던지점은 평소 런던금융시장에서 다양한 글로벌 IB 플레이어들과 접촉해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딜을 따낸다. 또 KKR·블랙스톤·아이언 등 글로벌 펀드들로부터 직접 투자처를 발굴하기도 한다.

우 지점장은 “기업 M&A 거래시 인수자가 확정되고 금융주간사가 확정되면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BNP파리바은행 등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저희에게 선순위 참여 요청을 한다”며 “사전에 딜과 관련해 구축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IB딜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런던지점의 인수금융 딜 중에는 인프라자산 인수금융이 많다. 런던지점은 인프라자산 인수금융 등에 주로 선순위 대출로 참여한다. 다만 실질적으로는 중순위 대출로 분류되는 건이 많다. 피인수기업에 대한 대출이 최선순위이고, 은행의 인수금융은 그 다음 순위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이 모두 보장된다.

그는 “인프라자산은 안전해서 중순위 대출이어도 다른 상품의 선순위 대출 수준의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한국에서도 신한은행이 취급한 인프라자산은 20년 동안 부실건이 단 1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런던지점은 신한금융그룹 다른 계열사들의 딜 참여 통로 역할도 한다. 런던지점이 참여한 딜에 지분투자 또는 선순위 대출 형태로 신한금융투자 등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또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 등에서도 후순위 대출 등의 형태로 투자한다. 잘 조직화된 신한금융의 GIB 메트릭스 체제가 작동되는 원리다.

신한금융 GIB를 통해 투자가 단행되는 과정에서 신한은행 런던지점이 만든 각종 현지 검토·실사 보고서는 신한금융 계열사들의 높은 신뢰를 받는다. 런던지점은 GIB 프론트부서 및 심사부서에 현지 실사 및 커뮤니케이션 결과를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룹 계열사들과의 협업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 런던지점 직원들.

철저한 협업과 GIB 메트릭스 체제의 안정적인 작동은 효율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위기상황 와중에도 신한은행 런던지점을 시작으로 한 신한금융 GIB는 대규모 물류센터·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자산 관련 IB딜 투자에 성공했다. 올 4월부터 10월까지 총 7건, 2억4000만달러(한화 약 2670억원) 규모 신규 IB대출을 취급 완료했다.

우 지점장은 “코로나19 펜더믹에 따른 경제·산업적 영향도를 적시성 있게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4대 타겟 분야를 설정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위기 완화 전 적극적인 딜소싱 및 딜 구조화와 분석 등의 과정을 거쳐 위기상황에도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한국계 및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새로운 IB딜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국적 기업과 접점을 만들기 위해 런던금융시장을 통한 기업 신디케이션 참여 등 다양한 영업활동을 진행하면서 현지에 더 깊숙하게 침투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우 지점장 스스로도 새로운 경험을 쌓으며 한층 더 성장하고 있다. 그는 지금처럼 꾸준히 런던지점을 신한은행 IB부문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늘 새로운 시도를 계획한다. 특히 런던금융시장을 기반으로 EMEA(Europe, the Middle East and Africa) 지역에서 더 많은 딜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

그는 “런던지점에 근무하면서 MMC(시장금리연동형 정기예금), FP, 신디케이션 등을 다양하게 경험했다”며 “런던은 시차·인적네트워크·언어 등 유가증권 트레이딩의 최적지이자 EMEA를 관통하는 금융허브로서 신한금융의 IB부문이 성장하는데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정해영 신한은행 런던지점 부지점장(사진 오른쪽 맨 앞)과 런던지점 한국인 및 현지 직원들.

더불어 우 지점장은 런던지점에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의 성장에도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헌신하고 있다. 그는 후배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전문성 있는 IB 플레이어로 성장하는데 디딤돌이 되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

우 지점장은 “현지에 나와 있는 후배들은 저를 포함한 이전 세대보다 언어나 글로벌 감각, IB금융에 대한 전문성 등이 더 뛰어나다”며 “후배들이 더 성장해 글로벌 IB 플레이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 자체가 신한은행의 IB부문이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지점장과 함께 런던지점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총 24명이다. 한국 신한은행 본점에서 파견한 주재원은 6명이고 현지에서 채용한 인력이 18명이다. 이들은 그야말로 일당백이다. 지점 안에는 Treasury Team(자금조달 및 유가증권 운용), GIB팀(IB딜, 금융기관 대출), CB팀(한국기업 기업금융), GTB팀(국제금융거래), 기타 지원(Risk, IT, 총무 등) 조직 등 여러 부서가 있다. 24명의 인력이 모든 업무를 소화한다.

우 지점장을 도와 런던지점을 이끌고 있는 정해영 신한은행 런던지점 부지점장은 “런던이라는 선진금융시장에서 쌓은 영업 및 관리 측면의 균형감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한은행의 글로벌 리딩뱅크 도약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성녕 신한은행 런던지점 차장은 “금융중심지 런던에서 한국계 금융기관의 IB역량을 글로벌화 시키는 과정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EMEA 지역 최고의 한국계 IB뱅커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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