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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GS리테일, '경영·이사회 분리' 신호탄 쏜다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 선임 계획 공개…GS그룹 확산 가능성 대두

최은진 기자공개 2020-11-13 11:06:56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2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결합은 그룹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꽤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GS그룹이 출범한 후 줄곧 유지됐던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겸직 관행이 깨지는 첫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합병이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결단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합병 GS리테일을 시작으로 그룹 전체적으로 경영과 이사회를 분리시키는 작업이 추진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10일 양사 흡수합병 계획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배당성향을 40%로 유지하고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위해 전자투표제도 실시한다. 이에 더해 이사회 전문성 및 투명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간 거버넌스 투명성에 보수적으로 임했던 GS그룹의 기조를 감안하면 꽤 전향적인 계획이다. 특히 계열사 독립 경영을 강조했지만 수많은 오너일가의 자리와 지배력을 보장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 혹은 오너일가 차지였다. 이를 고려하면 GS그룹이 재계 트렌드 및 시대적 요구에 따르기 위해 나름의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이사회 의장 역시 대표이사가 맡았다. GS리테일은 오너일가이자 대표이사인 허연수 부회장이, GS홈쇼핑은 허태수 회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가 된 김호성 사장이 각각 맡았다. 각사의 정관에도 주주총회의 의장은 대표이사가 임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GS홈쇼핑은 대표이사가 의장이 된다고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이사회 소집권자가 의장이 된다는 모호한 말로 표현하고 있지만, 이사회 소집을 대표이사가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GS리테일 내부적으로도 이사회 의장은 허 회장이라고 밝힌다.

합병과 함께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데 따라 새롭게 갖춰질 합병 GS리테일의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 중 누군가가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합병 GS리테일의 대표이사는 물론 이사회 구성을 어떻게 꾸릴 지 아직 정해지 않아 윤곽이 드러나진 않았다.


합병 GS리테일이 사외이사 의장을 배출하게 되면 GS그룹에선 처음으로 경영과 이사회 의장이 분리되는 모델을 갖추게 된다. GS그룹의 지주사인 ㈜GS는 허 회장이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핵심 계열사인 GS에너지와 GS칼텍스는 전 대표이사인 오너일가 허진수 회장이 의장직을 수행 중이다. 상장사인 GS글로벌은 김태형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이처럼 GS그룹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 혹은 경영에 참여했던 오너일가 몫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합병 GS리테일의 계획은 상당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경영진을 감시감독하는 이사회의 역할을 강조하는 시대적 요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상위권 대그룹은 대부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GS그룹도 느리지만 천천히 이 기조에 발맞춰 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GS홈쇼핑을 사실상 만든 장본인이 허 회장이고, 이번 양사의 합병을 결단하는 데 그가 주효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합병 GS리테일의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계획 역시 그룹 전반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금융업계서 오랜시간 근무한 경력으로 외부와의 소통이 빈번했던 허 회장이 투자유치 및 벤처펀드 조성 등은 물론 거버넌스 선진화를 위한 이사회 투명성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기대다.

GS그룹 관계자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 후 경영구도나 이사회 전열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주주친화정책으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고 그 중 하나가 이사회 의장 분리선출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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