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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큰손' 신한금투, 발행잔량 '3조' 육박 3월 업계 유동성 위기 기점 폭증, 최대 이슈어 등극

피혜림 기자공개 2020-11-16 15:41:4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2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기업어음(CP)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 올 들어 CP 발행을 늘린 결과 잔량이 2조 8250억원까지 치솟았다. 전자단기사채(STB) 미상환 잔액 1300억원을 더하면 단기자금 조달 금액은 2조 9550억원에 달한다.

11일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CP 발행잔액은 2조 825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어음 시장을 찾는 이슈어 중 최대 규모다.

신한금융투자의 CP 조달량은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눈에 띈다. 메리츠증권(1.9조원)과 한국투자증권(1.8조원), 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1.5조원), 미래에셋대우(1.2조원) 등이 1조원 이상의 발행잔량을 보이고 있지만 3조원에 달하는 곳은 신한금융투자가 유일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3월을 기점으로 CP 발행량을 대거 늘렸다. 현재 미상환 잔량 중 3월 발행물만 9800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국내 증권사의 유동성 위기에 대응해 CP 시장을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시장 불안이 완화된 6월부터 지난달까지 지속적으로 발행해 CP 잔량을 꾸준히 늘렸다.

지난달 장기 조달을 늘린 이후 CP 발행은 주춤해졌으나 높은 잔량은 유지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7일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2·3·5년물)를 발행한 후 CP 시장을 찾지 않았다. 하지만 앞선 CP 발행물 만기가 364일물 등으로 비교적 길어 잔량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큰손'에선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만기 다변화를 위해 다양한 만기를 섞어 조달에 나서다보니 잔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단기물 발행을 늘렸다기보단, 앞서 많이 조달했던 초단기물에 대한 만기를 다변화하다보니 CP 발행잔량이 늘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는 다양한 만기의 CP물을 발행해 왔다. 올 1분기 364일물 중심으로 CP를 발행했던 것과 달리, 이후 5개월~364일 등으로 만기도래 시기를 나눠 조달에 나섰다. 하지만 CP의 경우 기본적으로 단기조달이라는 점에서 만기 다변화에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신한금융투자의 CP 발행잔량은 회사 규모 등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한 수준에 해당한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말 신한금융투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 901억원 수준이었다. 현금성 자산의 2배가 넘는 자금을 기업어음 시장에서 마련한 것이다.

기업어음 등 단기 조달이 급증할 경우 발행사는 상당한 유동성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시장 내 투심이 위축될 경우 단기자금시장부터 경색이 이뤄지기 때문에 만기도래하는 CP에 대한 차환 리스크는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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