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코스맥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중국 개척 ‘선봉장’ 최경 부회장, OBM 전환 이끈다⑤상하이·광저우 법인 성장 주역, 마케팅·생산·연구 총괄 지휘

박규석 기자공개 2020-11-19 13:42:02

[편집자주]

올해 창업 28주년을 맞는 코스맥스그룹은 2004년 중국 진출 이래 10년 만에 화장품ODM업계 글로벌 1위로 올라서면서 신화를 썼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ODM 신시장을 개척하면서 끊임없이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 '2세 경영' 시대를 개막한 코스맥스그룹은 어떤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까. 완성된 그림의 각 퍼즐 조각을 담당하는 인물은 누구일까. 더벨이 K뷰티의 신화를 기록중인 코스맥스그룹의 리더십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6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경 대표이사 부회장은 코스맥스의 중국 시장 개척을 이끈 선봉장이다. 코스맥스 상하이와 광저우 법인을 성장시키며 중국 내 개발자 개발·생산(ODM)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현재는 중국의 성장을 발판삼아 글로벌 제조업자 브랜드 개발·생산(OBM)으로의 전환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최 부회장은 OBM 사업 확대를 위해 중국을 먼저 공략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전문성이 높은 것도 있지만 국가별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지역 역시 중국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한다.

특히 중국은 최 부회장이 화장품 제조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곳을 개척한 만큼 비즈니스 네트워크도 공고한 지역이다. 중국의 ‘큰 손’을 대상으로 OBM 사업을 전개할 경우 효율적인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이는 코스맥스의 OBM 사업 확대에 그가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경수 회장 따라 ‘코스맥스’…중국을 책임지다

‘중국통’으로 불리는 최 부회장은 대웅제약에서 맺은 창업주 이경수 회장과의 인연으로 코스맥스에 자리를 잡았다.

이 회장은 1981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주로 마케팅과 영업을 담당했다. 비슷한 시기인 1988년 최 부회장 역시 대웅제약에 입사해 마케팅 본부에서 근무하며 이 회장과의 신뢰를 쌓았다. 이후 이 회장은 대웅제약을 떠나 1992년 코스맥스를 설립했다. 이듬해 최 부회장도 코스맥스로 자리를 옮기며 이 회장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최 부회장에 대한 이 회장의 신뢰와 믿음은 굳건했다. 2000년대 초 코스맥스는 중국 시장 진출을 꿈꾸기 시작했고, 이 회장은 사업 진출의 선봉장을 최 부회장에게 맡겼다. 특명을 받은 최 부회장은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시장 조사는 물론 공장 설립을 위한 입지 조건 분석 등이 주된 업무였다.

2004년 업계 최초이자 코스맥스의 첫 중국법인이 상하이에 세워지면서 최 부회장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중국법인의 경우 현지 내수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이 주요 고객사였던 만큼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와 노력이 필요했다.

그는 직접 시장 조사를 하고 고객사를 돌아다니며 코스맥스의 기술력을 알리는 데 매진했다. 당시 중국 여성들은 화장을 잘 하지 않아 최 부회장은 ‘중국 여성은 어떤 화장품을 쓰는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최 부회장의 노력은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 대형 화장품 기업과의 계약으로 이어졌다. 중국 1위 화장품 기업인 바이췌링과 계약을 맺는 한편 글로벌 선두 기업 로레알과도 관계를 맺었다. 이외에도 △존슨 앤 존슨 △에스티 로더 △시세이도 등의 글로벌 기업과도 수주를 체결했다.

상하이 법인의 성장으로 코스맥스는 2013년 광저우 법인과 2017년 상하이 색조전문 제조 공장 등을 세우며 중국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최 부회장은 상하이와 광저우 등 모든 법인을 총괄했고, 실적 증가를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실제 코스맥스 중국법인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0년 252억원이던 매출은 매년 늘어나 지난해 4818억원까지 증가했다. 2004년 진출 이후로는 연평균 4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OBM에 디지털을 더하다

코스맥스가 현재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추진 중인 OBM 방식은 기존 ODM 방식보다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사업 모델이다. 경쟁력을 갖춘 제품과 브랜드를 개발해 이를 고객사와 함께 추진하는 방식이다.

ODM과 달리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로 최종 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해야 한다. 이에 최 부회장은 향후 코스맥스의 △시장조사 △소비자 분석 △브랜딩 △마케팅 등의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은 글로벌 OBM의 안착을 위해 중국 시장을 먼저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법인들의 매출이 코스맥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한다. 기존 ODM 고객사 또는 온라인 중심 사업자를 대상으로 OBM 사업을 전개할 경우 투자 대비 높은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코스맥스는 지난 2015년 중국에서 최초로 OBM 서비스를 기존 고객사에게 도입한 이래 현재까지 100여 개 브랜드에 대한 상표등록을 마쳤다. 동시에 200여 품목을 개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뷰티 시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관련 추세를 따라잡기 위한 전사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품 개발 전 단계 빅데이터 구축 △신제품 개발 속도 개선 △클라우드 기반 자동화 시스템 등을 도입해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는 올 3월 취임과 동시에 마케팅과 연구·개발(R&D), 생산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온라인 전용 인디(Indie) 브랜드들을 지원하기 위한 ‘올 어라운드 시스템(All Around System)’을 도입했다. 온라인 고객사의 맞춤 대응을 강화하고 인디 브랜드의 마케팅과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올 어라운드 시스템은 중국에도 유사한 형태로 도입돼 운영 중에 있다. 최 부회장이 중국 오프라인 시장의 장단점을 꿰고 있어 현지 온라인 공략에 대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중국에서의 성공 사례를 다른 국가에도 응용·적용할 수 있어 ‘1석 2조’의 효과도 누릴 수도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코스맥스의 중국 진출 사업에 초창기부터 참여했고, 수년간 중국법인을 총괄하며 현지 사업 네트워크와 인지도를 구축했다”며 “코스맥스가 목표로 하는 글로벌 OBM 진출에 필요한 시장 개척과 마케팅 전략 등이 뛰어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