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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한진칼 경영권 분쟁때부터 예견 '양대 항공사 합병'"국내 대형 단일 국적사 탄생이 최적 시나리오"

한희연 기자공개 2020-11-16 11:34:4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6일 10: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가시화되면서 경쟁체제를 구축해온 국내 대형항공사(FSC)의 양강 구도도 막을 내리게 됐다.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전세계적인 항공업 구조조정 과정을 감안하면 이같은 산업재편 흐름은 어느정도 예견된 측면이 컸다는 분위기다. 지난 2018년 대한항공이 행동주의펀드의 공격을 받았을 때부터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왔을 때까지 대형 투자기관들이 여럿 투자기회를 살폈지만, 양대 FSC 합병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결론이 다수 도출됐었다는 얘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진그룹이 산업은행의 자금지원을 받아 아시아나항공을 품는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같은 내용은 정부와 한진그룹 간의 사전 교감 하에 논의가 상당히 진전됐으며, 한진그룹도 이사회를 통해 인수여부를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으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도가 무산된 후 얼마되지 않아 터진 빅딜 소식에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시기 면으로는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면서도, 국내 항공산업 구조상 양대 FSC의 합병 시나리오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회자돼 왔다는 분위기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매물화 이전 한진그룹이 행동주의펀드와 지분율 다툼을 시작한 2018년서부터 다수의 대형 PEF 등은 항공업 투자 기회를 타진해 왔다.

2018년 행동주의펀드인 KCGI의 한진칼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 위협이 시작되자 한진그룹은 다방면으로 우호세력 찾기에 나섰다. 우호세력 확보를 위해 접촉했던 범주는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들도 있었지만 재무적투자자(FI)도 다수 포함됐다. 그 결과 한진그룹은 델타항공 등의 우호세력을 이끌어냈으나, FI들은 의미있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이 매물화됐을 때도 마찬가지다. 2019년 중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공개입찰에는 규모를 감안하면 대형 PEF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도 딜초반 다수 점쳐쳤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형 FI의 참여는 없었다. 아시아나항공 공개입찰은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애경그룹과 스톤브릿지캐피탈, KCGI-뱅커스트릿PE가 경합을 벌였고 결국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으로 인수가 확정되는 듯 했으나 결과적으로 딜은 불발됐다.

가시화된 인수추진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국내외 대형 PEF들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매물에 아예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FI들은 대한항공의 경영권 위협이 발생했을 때부터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산업에 대한 스터디를 시작했고 투자기회를 물색해 왔다고 알려졌다.

코로나19의 여파가 본격화되기 이전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경영상 비효율 등으로 체질 개선의 니즈가 있어왔다. 이를 염두에 두고 국내외 PEF들은 내외부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투자기회를 탐색해 왔으나 국내 항공산업 구조상 FI가 회사 하나를 인수하거나 투자한다고 해서 눈에띄는 턴어라운드를 이루기 쉽지 않다는 결론에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은 곳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양 항공사의 노선과 기단 등 여러 측면을 분석해 봤을때 결국 합병이 두 회사의 문제를 가장 확실하게 보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돼 왔다는 설명이다. 예를들어 아시아나항공에게는 초대형항공기 A380 보유가 현재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이를 좀 더 운영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등 상호 보완이 가능한 면이 크다는 얘기다.

특히 전세계적으로도 항공산업의 흐름을 감안하면 실적이 올라가는 시점에는 항상 자의적·타의적인 합병 이벤트가 존재해 왔었다는 설명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에도 코로나 이벤트 직전 항공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었던 배경에는 대형 항공사간 합병 마무리와 시너지 발현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2005년 아메리칸항공과 US항공의 합병, 2008년 델타항공의 노스웨스턴항공, 웨스턴에어라인 인수, 2010년 유나이티드항공과 콘티넨털항공의 합병 등의 딜이 잇달아 이뤄졌다. 현재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3대항공사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50여년간의 항공산업의 역사를 보면 대체적으로 투입자본 대비 수익성이 자본비용보다 낮은 추이를 보였지만, 합병 이벤트가 발생하면 어느정도 기간동안은 이같은 지표가 몇차례 올라간 경우가 있었다"라며 "규모의 경제 달성이 최근 항공업계 트렌드인 상황에서 비용절감과 경쟁력 확보 등 면에서 항공사간 합병은 이점을 발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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