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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장 후보군 분석]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금융·교육·노동계 '마당발'다양한 분야 어우르는 경력, 위기관리 능력 탁월한 뱅커출신

류정현 기자공개 2020-11-19 16:03:2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9일 14: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선에서 민간 출신 인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사진)은 그중에서도 가장 폭넓은 활동 범위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다양한 업계와 연이 닿아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 전 행장은 2018년 10월부터 현재까지 금융산업공익재단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금융산업공익재단은 금융업계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조성한 기금으로 사회공헌사업을 수행하는 재단이다. 금융위원회가 주무관청이며 국내 대부분의 금융회사와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재단 대표이사로서 능력은 탁월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협력과 갈등 관리에 능숙하다. 금융산업공익재단은 금융산업 노조 측 추천 이사들과 회사 추천 이사들이 함께 활동한다. 그만큼 여러 사안을 두고 갈등이 많이 발생하는 조직 구조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노·사 각각을 대변하는 이사들 간의 이견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편"이라며 "온건한 성품으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잘 따른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민 전 행장은 현재 금융산업공익재단뿐 아니라 총 4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활동 범위를 놓고 보면 금융계를 넘어 학계, 체육계, 노동계 등과 폭넓게 연결돼 있다.

모교였던 동국대에서 석좌교수를 지내다가 현재는 이사를 맡고 있다. 2016년부터는 트러스톤자산운용 사외이사직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재정위원회 위원도 그의 직함 중 하나다.

이처럼 분야를 막론하고 광범위한 활동 범위를 보여주는 점이 은행연합회장 인선에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양한 업계에서 겪었던 경험이 은행업권을 대변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롱리스트에 오른 다른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한정된 분야에서 업력을 쌓아왔다.

현재는 은행과 다소 거리가 있지만 과거 걸어온 길은 전형적인 '뱅커'다. 1954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났다. 대전 보문고와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학교 졸업 직후 국민은행에 입행하며 업계에 발을 들였다. 입행 이후에는 영업 쪽에서 전문성을 키웠다. 2000년 송탄지점장을 시작으로 2002년 충무로역지점장을 지냈다.

당시 지점장으로 있을 때 연봉의 20%를 자체적인 영업비용으로 썼다는 게 지인들의 말이다. 그 정도로 영업에 충실했고 또 능력도 탁월한 인물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영업의 달인이라 불릴 정도로 영업능력이 뛰어났다"며 "행장으로 취임하기 이전에 행원들을 대상으로 영업 노하우를 가르쳐주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은 민 전 행장은 국민은행 시절 승진 가도를 달렸다. 2007년 경서지역본부장을 지냈고 이듬해 12월에는 영업그룹 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행원으로 시작해 행장 자리에 올랐다. 2010년 7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약 3년 동안 국민은행장을 지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통합된 이후 등장한 첫 내부출신 은행장이란 타이틀을 지녔다.

경영성과도 좋았다. 민 전 행장이 취임 1년 차에 접어들었던 2011년 상반기 국민은행은 순이익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같은 기간 3758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이326% 성장했다.

아울러 국민은행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가 생겼을 때는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위기를 돌파했다. 2013년 국민은행이 잇따른 부정·비리 의혹으로 곤욕을 치를 때 당시 민 행장의 성과급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민 행장은 모든 성과급을 반납하며 사태를 수습했다.

고배를 마시기는 했지만 KB금융지주 회장직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당시 후보군 4인 명단에 이름을 올려 강력한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32년간 국민은행에서 재직해 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다만 임영록 전 회장과 경쟁에서 뒤쳐져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다만 일각에선 지주 회장을 역임하지 않은 경력이 역으로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다른 금융회사가 아닌 은행에만 30년 넘게 있었기 때문에 은행에 대한 이해도가 그 누구보다 깊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융업계는 대형 지주사를 중심으로 은행, 증권사, 손보사 등 각종 금융회사들이 자리하고 있다"며 "그 속에서 은행의 이해를 대변하기에는 금융지주 출신보다 오히려 은행에만 있었던 인물이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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