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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코로나19에 '웃고 울었다' [Company Watch]언택트 확산 덕 산업용지 영업이익 820억원 호조 불구 인쇄용지·특수지 발목

김서영 기자공개 2020-11-23 13:44:36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9일 13: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는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웃고 울었다. 산업용지가 이끈 2분기 사상 최대 성과에 힘입어 3분기 실적도 기대를 모았으나 인쇄용지와 특수용지 가격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483억원, 189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매출(3491억원)보다 0.2%, 영업이익(335억원)보다 43.8% 낮아진 수치다.

한솔제지의 사업부문은 크게 △산업용지 △인쇄용지 △특수지로 나뉜다. 올해 한솔제지의 실적을 이끈 산업용지 부문은 재생펄프(고지)를 주원료로 택배 상자나 식품 포장재 등을 만든다. 인쇄용지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서적류 제품들을 망라한다. 특수지 사업부문은 산소 및 수분을 차단하는 종이와 열을 가하면 발색 되는 기능성 종이 등 여러 특수한 상황에 쓰이는 제품을 생산한다.
연결 기준, 단위:억원
한솔제지의 3분기 실적 하락은 인쇄용지와 특수지 사업부문의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쇄용지나 특수지는 영수증을 만드는 데 쓰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유동인구가 줄고 소비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미국이나 유럽 등 국가들이 봉쇄 조치를 단행하면서 해외수출도 막혔다. 수요가 줄자 인쇄용지와 특수지 가격이 하락했다.

이들 사업부문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공장 가동을 부분 중단했지만 가격 방어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인쇄용지 가격은 약 7%, 특수지 가격은 약 5% 하락했다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인쇄용지와 특수지 평균 가동률은 80%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인쇄용지 사업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23억원에 그쳤다. 전 분기 영업이익(34억원) 대비 32.4%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세 자릿수 영업이익(143억원)을 기록한 뒤 2·3분기 들어서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을 보인다.

특수지 사업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분기 영업이익 146억원 대비 무려 61%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 382억원을 기록한 1분기와 비교하면 87%가량 줄어들었다.

반면에 산업용지 사업부문은 실적 상승에 속도가 붙었다. 한솔제지 산업용지 사업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 82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60.5% 증가한 수치다. 올들어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산업용지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1분기 479억원, 2분기 511억원이었다.

산업용지 사업부문의 실적 호조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사업이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재택 근무 등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물류업과 배달음식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했다. 이러한 소비가 늘자 이를 포장하는 산업용지가 덩달아 많이 필요해졌다.

한솔제지는 여세를 몰아 산업용지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포머(Former) 개조에 올해와 내년에 걸쳐 300억원을 투입한다. 내년 4분기 시운전에 들어간다. 현재 한솔제지의 산업용지 생산능력은 약 70만톤인데, 이번 포머 증설로 2021년에는 75만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한솔제지는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연결 기준 매출은 7775억원, 영업이익은 744억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1053억원)의 70.7%를 벌어들였다. 이는 한솔제지가 2015년 한솔홀딩스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거둔 최고 성적표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산업용지가 코로나19 상황에도 견조한 실적을 내줬지만, 역설적이게도 인쇄용지나 특수지가 부진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워낙 유동적이기 때문에 4분기에도 이러한 실적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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