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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C, '계륵' MEMS 팹 지멤스 M&A '마침표' 지분 100% 인수에 500억 투입, 사업 재개 불투명

김형락 기자공개 2020-11-20 13:11:45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8일 14: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ISC'가 MEMS(반도체·전자부품의 초소형 정밀부품) 팹(공장) 지멤스 M&A(인수·합병) 마침표를 찍었다. 지분 인수에 500억원가량을 쏟아부었지만 MEMS 개발사업 재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에서 MEMS 산업이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사업 시너지보다 경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에 초점을 두고 흡수합병을 진행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ISC는 지난 16일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지멤스(비상장)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 27일을 기일로 합병을 진행한다. ISC는 존속회사로 남고, 지멤스는 합병 후 해산한다.

이번 합병은 의사결정 속도 향상과 비용 절감에 방점을 뒀다. 지멤스는 지난 5월까지 ISC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지분율은 각각 50.84%(ISC), 49%(정보통신산업진흥원)였다. ISC가 주요 경영판단을 빠르게 집행하기 어려운 지분 구조였다. 주요주주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협의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 지난 6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가진 지멤스 지분을 마저 인수했다.

세금 등 비용 절감 효과도 노렸다. 지멤스는 2011년 설립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3~4년 동안은 이렇다 할 사업활동 없이 기존 설비 유지보수 비용만 나갔다. 국내 MEMS 산업이 ISC 기대와 달리 커지지 못했고, 자체 MEMS 칩 개발사업도 지연된 탓이다.


ISC 관계자는 "지멤스 관련 경영판단을 내릴 때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협의해야 하므로 의사결정 속도가 느렸다"며 "지분율 100%를 확보해야 ISC가 원하는 목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어 추가 지분 인수와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MEMS 사업 재개 여부는 정해두지 않았다. ISC는 당초 MEMS 센서 개발로 사업을 다각화를 위해 지멤스 지분을 2011년 인수했다. 지멤스를 고부가가치 MEMS 센서 개발회사로 키운다는 계획이었다. ISC 본업은 반도체·전자부품 검사장비 소모부품인 후공정 테스트 소켓 제품 제조다.

ISC 관계자는 "MEMS 사업을 다시 진행할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흡수합병 뒤 지멤스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경영진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멤스는 2011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산하 RFID(무선인식)/USN(센서네트워크)센터에서 민영화된 MEMS 팹 법인이다. MEMS 팹은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초미세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라인이다. 지멤스는 휴대폰,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MEMS 센서류를 양산하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었다.

ISC는 지멤스 지분을 인수하는 데 총 499억원을 투입했다. 2011년 4월 지멤스 설립 자본금 5억원 출자부터 시작했다. 당시 지멤스 주식 10만주를 취득했다. 그해 5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멤스 유상증자 참여해 지분을 늘렸다. 145억원을 들여 지멤스 주식 290만주(지분 23.11%)를 취득했다. 유상증자 이후 ISC가 보유한 지멤스 지분은 23.91%(300만주)였다.

2014년 지멤스를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2012년 12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지멤스 주식 318만주(25.34%)를 178억원에 취득해 지분율은 49.25%(618만주)로 상승했다. 컨소시엄 참가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해 ISC가 인수한 물량이다. 2018년 윙스솔루션으로부터 지멤스 주식 2만주(1.59%)를 무상으로 증여받아 지분율을 50.84%(638만주)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지멤스 잔여지분 인수에 나섰다. 지난 6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보유하고 있던 지멤스 주식 614만9020주(지분 49%) 인수하는 데 170억원을 썼다. 지난달 지멤스 지분 0.16%(2만주)를 6000만원에 인수해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ISC는 지멤스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최소 인력만 남기는 구조조정도 실시했다. 현재 지멤스 임직원은 경영진 4명뿐이다. 2013년부터 매년 자금도 수혈했다. 올해 3분기 기준 ISC가 지멤스에 집행한 대여금 잔액은 188억원이다.

하지만 지멤스의 수익성 지표는 나아지지 않았다. 2017~2018년 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800만원으로 감소했다. 2019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각각 15억원, 25억원이다.

현재 지멤스에 남아있는 자산은 대부분 토지와 건물이다. 지난해 말 자산총계 445억원을 구성하는 주요 항목은 △토지 204억원 △건물 302억원 △기계장치 34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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