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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실적난' 에치에프알, 유상증자 계획 차질3분기 적자 폭 확대, 증권신고서 4차례 정정 제출…목표액 '263억→216억' 하향 조정

방글아 기자공개 2020-11-20 12:08:0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8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G 수혜주로 부각된 '에치에프알'이 실적난을 겪으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에 차질을 겪고 있다. 3분기 적자 폭 확대로 인해 이례적으로 네 차례에 걸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주가 하락 탓에 당초 목표 대비 20%가량 줄어든 216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다르면 에치에프알은 투자 위험 요소와 인수인(하나금융투자) 의견을 정정한 증권신고서를 17일 제출했다. 이는 지난달 13일 제출한 최초 신고서 이후 네 번째 정정 제출 건이다.

정정된 주요 내용은 △통신 사업자의 투자 축소 위험 △주요 매출처와 거래관계 단절 위험 △매출 감소 및 수익성 저조의 위험 △매출처 편중위험 △차입금 증가 등 부정적 요인 관련 인수인 의견 등 크게 5가지다. 앞서 제출한 신고서와 비교하면 전방시장 사업자들의 비교적 개선된 투자 집행 결과에도 에치에프알 투자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네 차례의 정정 건 가운데 두 건은 자진 결정이다. 하지만 다른 두 건은 하향 조정된 발행가와 3분기 실적에 따른 정정이었다. 지난 2월 52주 신고가 경신으로 최고 4만2750원까지 치솟았던 에치에프알 주가는 현재(17일 종가 기준) 2만7350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3분기 보고서엔 담긴 실적 역시 전분기보다 더 악화됐다.

에치에프알은 올해 3분기 매출액(누적) 509억원, 영업적자 164억원, 당기순손실 15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7~9월)에만 190억원가량의 매출을 일으켰지만 수익 경영이 되지 않아 영업적자와 순손실 규모가 각각 30억원, 36억원 증가했다.

메인 거래처인 SK텔레콤의 투자 축소가 주효한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통신 3사 모두 설비투자를 축소했지만 SK텔레콤의 경우 그 정도가 더 두드러졌다. 올해 9월까지 3사 합산 설비투자금은 전년동기대비 43% 감소했지만, SK텔레콤은 75% 줄었다.


에치에프알은 통신사업자들이 5G 투자 규모 자체를 축소했을 가능성과 단순 연기했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있다. 다만 SK텔레콤에 대해선 후자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올해 3분기 이후에도 매출 회복이 쉽지 않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 같은 여건을 감안해 4차 정정 보고서에서 에치에프알의 악화한 재무 상태를 다시 꼬집었다. 에치에프알의 차입금 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34.1%, 104.0%로,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은 전체의 62.7%로 높다는 게 하나금융투자의 지적이다.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던 때와 비교하면 부채비율은 4.8%포인트, 단기차입금 비중은 1.9%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리스크가 강조되면서 에치에프알은 유상증자 결정 당시 목표했던 자금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주당 2만9250원, 90만주를 발행해 총 263억2500만원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발행가를 2만4050원으로 낮춰잡으며 목표치를 216억450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자금 집행 계획에 대한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당초 시설자금 150억원, 운영자금 36억700만원, 채무상환 70억원 등을 배정했다. 하지만 현재 시설자금(130억원), 운영자금(30억4800만원), 채무상환(50억원) 등에 쓰일 자금을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악조건에도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R&D센터 건설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제2판교테크노밸리 G2-1, 2블럭에 진행 중인 '에치에프알 판교R&D센터' 토지대금을 연말까지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70% 이상을 지불했지만 이외에도 건축비로 300억원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권 등으로부터 추가 차입은 어려운 상태다. 당장 내년 3월까지 118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상환 시기가 한꺼번에 도래한다. 내년 8월까지 추가로 갚아야 할 140억원을 포함하면 9개월 안에 258억원을 갚아야 한다. 여기에 유동자산(681억원)의 절반 이상이 재고자산으로 구성돼 있어 실제 유용할 수 있는 자산도 많지 않다.

이번 유상증자는 내달 17일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시작으로 일반투자자까지 23일부로 청약을 마감한다. 에치에프알 최대주주 정종민 대표는 배정물량의 최대 45% 수준에 참여할 예정이다. 납입키로 한 30억원은 자체 자금에 더해 부채로 마련할 계획이다.

청약금은 12월28일 회사로 납입된다. 정 대표 외 임직원들의 청약 참여 계획을 비롯한 청약 흥행 전망 등과 관련해 에치에프알 측에 문의를 시도했지만 담당자와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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