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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 자전거 사업 '고맙다' 자회사 스캇 7년 만에 실적 기여 본격화…OEM 본업 뒷받침

정미형 기자공개 2020-11-20 10:04:55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8일 13: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 영원무역이 7년 전 인수한 자전거 사업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자전거 구매 수요가 늘면서 수익성이 크게 늘었다. 그간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던 자전거 자회사의 실적 기여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원무역의 주요 사업은 아웃도어, 스포츠의류, 신발 등을 제조해 수출하는 제조 OEM 부문과 아웃도어 브랜드, 자전거, 스포츠용품 등을 판매하는 브랜드 유통 부문으로 나뉜다. 1974년 설립해 OEM 방식의 수출 시장을 개척하고 아웃도어 한 우물만 파며 세계적인 아웃도어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영원무역이 자전거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460억원에 스위스 자전거 제조 및 판매기업인 스캇(SCOTT)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2015년에는 1200억원을 들여 추가 지분에 더해 경영권까지 사들이며 지분율을 50.1%까지 높였다.

영원무역은 자전거 사업을 유망 산업으로 판단,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영원무역이 영위하는 아웃도어 OEM 사업과도 결이 비슷한 사업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아웃도어 성장세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경쟁이 심화돼 이를 타개할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자전거 사업은 실적 기여가 크지 않았다. 인수 직후인 2014년을 기점으로 수익성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이후인 2016년과 2017년에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8년부터는 일부 해외법인 구조조정을 통해 턴어라운드하는 데 성공했지만 투자 대비 실적 기여는 본격화되진 않았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자전거가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 시대의 이상적인 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매출이 급신장하기 시작했다. 영원무역 측에 따르면 자전거 사업체인 스캇은 유럽 프리미엄 자전거 시장에서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스캇 자전거 매출 중 80% 이상이 유럽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스캇 인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3분기 스캇 실적 성장세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올해 3분기 스캇 매출액은 30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6% 늘어난 33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매출 증가와 더불어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 행사 등이 취소되며 판촉비 절감도 더해졌다.

이에 영원무역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076억원, 영업이익 10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8.3%, 54.6% 성장했다. 같은 기간 본업인 OEM 사업부에서 매출액 4630억원, 영업이익 694억원으로 각각 4.6%, 15.8%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자전거 사업이 3분기 실적 전체를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효과가 무척 크다고 볼 수 있다”며 “스캇은 유럽에서 워낙 인지도가 좋은 브랜드였고 다른 자전거 회사들과 더불어 좋은 실적을 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자전거 사업에 대한 전망도 밝다.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스캇의 경우 신제품 효과에 기반한 호조세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이동 수단으로 자전거 부상하면서 전 카테고리의 판매가 늘고 있다”며 “4분기에도 코로나 수혜에 신제품 효과로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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