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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장 후보군 분석]민병두 전 의원, '핀테크 비전' 지닌 여당중진 강점19·20대 국회 정무위 활동하며 은행권과 인연 "금융산업 생태계 발전 초석 마련하겠다"

고설봉 기자공개 2020-11-19 07:56:3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8일 15: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거에 이색 경력을 가진 후보가 등장해 관심이 뜨겁다. 금융관료 출신에 은행장을 역임한 인물이 주로 맡아왔던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금융권 경력이 전무한 정치인이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선 인물은 바로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사진)이다.

민 전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과정에서 국회의원 후보를 사퇴했다. 이후 주요 공공기관 수장 후보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른 기관만 해도 한국거래소(이사장), 코스콤(사장), 금융감독원(원장), 산업은행(회장) 등 수개가 넘는다

이처럼 굵직한 금융 공공기관 수장으로 민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유는 뭘까. 금융권에서는 여당 중진이라는 무게감과 여야를 넘나드는 폭 넓은 정관계 인맥, 20대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한걸음 더 들어가 보면 현재 시중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변화에 대한 갈망과 민 전 의원이 평소 구상하고 있던 새로운 금융산업 생태계에 대한 비전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은행들은 앞다퉈 디지털금융사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이 각종 핀테크 기술을 무기로 은행들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시작된 도전은 이제 은행들을 플랫폼 기업, 핀테크 기업으로 변신 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 전 의원이 평소 가지고 있던 금융산업에 대한 비전은 은행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일치했다. 은행의 디지털금융사 전환을 위해 풀어야할 제도와 규제 개선에 나설 수 있는 적임자로 금융권 일각에선 민 전 의원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민 전 의원은 18일 더벨과 통화에서 "지난 2년간 정무위원장을 하면서 각종 행사에서 축사 등을 많이 했는데, 그 축사에 담긴 새로운 금융산업 생태계에 대한 생각에 대해 금융권에서 평가를 좋게 내려줬다"며 "이번에 나서줬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고 장고 끝에 수락했다"고 밝혔다.

민 전 의원은 은행연합회 회장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기존의 관행과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금융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간다는 측면에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구상이다. 규제와 제도를 바꿔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플랫폼 기업, 핀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뒷받침 하겠다는 각오다.

민 전 의원은 “신대륙 발견 전후 세계 경제영토가 완전히 달라졌던 것처럼 지금 보이지 않는 신대륙이 발견되고 있는데 금융권에서는 그곳이 핀테크”라며 “이곳에 뛰어들기 위해 은행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그런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정관계 및 당국, 산업계 등에 의제를 던지고 제도와 규제를 바꾸는 일을 수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산업을 구상하고 의제를 던지는 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자신한다. 오히려 정치인이란 경력이 정부와 국회, 규제당국과 산업계를 상대로 은행들의 요구를 전달하는데 큰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정무위 활동을 통해 은행업에 대한 이해도 쌓았다.

민 전 의원은 17대와 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레대표로 등원했다. 그가 은행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2년 19대 의정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정무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민 전 의원은 은행 및 공공 금융기관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정무위는 금융위원회는 물론, 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 등 9개 국책 금융기관에 대한 감사와 관련 법안을 상정하는 일을 한다.

20대 의정활동 때도 민 전 의원은 정무위에서 활동했다. 19대에서 경험을 쌓았던 만큼 20대 국회 후반기에는 정무위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 시기를 거치며 그의 은행업에 대한 이해와 깊이가 더 성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정무위 활동을 했다는 점 자체가 민 전 원이 은행 관련 전문성을 담보하는 건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일각에서는 은행을 깊이 있게 경험해보지 않은 민 전 의원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실제 은행권에서 직접적으로 근무한 이력은 없다. 1958년 강원도 횡성에서 출생한 민 전 의원은 경기고를 거쳐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문화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주로 정치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문화일보 미국 워싱턴 D.C. 특파원, 정치부장 등을 역임했다.

민 전 의원은 "은행연합회 이사회에 '은행 출신이 아닌데 관계 없느냐'고 물었더니, '그게 무슨 상관이 있냐'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오히려 큰 그림을 그려서 미래 은행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정관계 및 당국을 설득하는 역할을 맡아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무위원장 활동을 거치며 새로운 금융산업 생태계에 대한 구상을 많이 했다"며 "단순한 로비스트에서 벗어나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더 큰 사회적 의제를 던지고, 정책변화를 위한 활발한 아이디어와 강한 요구, 명확한 의제를 낼 수 있는 그런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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