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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수펙스에 'ESG' 심는다…'에너지·화학위' 변경 검토 산하 ESG 관련 위원회 신설도 검토…정기인사 앞두고 신규 위원장 하마평도 '솔솔'

박상희 기자공개 2020-11-23 10:43:2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8일 16: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음달 초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는 SK그룹이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이하 수펙스) 산하 조직개편에 나선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한 것과 발맞춰 수펙스는 산하 위원회 명칭 변경 및 신규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18일 "수펙스 산하 위원회가 ESG 개념을 도입하기 위해 다각도로 조직 개편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에너지·화학위원회가 명칭을 변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수펙스는 산하에 △전략위원회 △에너지·화학위원회 △ICT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인재육성위원회 △소셜밸류(SV)위원회 등 7개의 위원회를 두고 있다.

SK그룹이 영위하는 사업은 위원회 명칭에서 드러나듯 크게 두축으로 분류된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기술 계열사들이 ICT위원회 산하에 편재돼 있다. SK이노베이션, SK E&S, SK가스 등 정유·석유화학·가스부문 계열사는 에너지·화학위원회에 속해 있다.

석유화학·가스 업체는 이산화탄소 등 기후변화를 촉발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범으로 꼽혀왔다. 최 회장이 ESG 경영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 산하 위원회 명칭에 온실가스를 연상시키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온 것이다.

수펙스는 에너지·화학위원회를 ESG 개념과 색깔을 입힌 새로운 명칭으로 바꾸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ESG 경영을 주도하기 위한 별도 위원회를 설립하는 안도 고민 중이다.

ESG 경영 개념과 기존의 소셜밸류위원회의 목적이 일부 합치된다는 점 때문에 SV위원회가 ESG 관련 명칭으로 이름을 바꿔 달 가능성도 있다. SV위원회는 지속 가능한 행복을 만들고 나누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동반성장을 추구하자는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다.


수펙스가 ESG 경영 이념을 조직에 담기 위해 고민하는 것은 최 회장의 뜻과 맞닿아 있다. 최 회장은 지난 9월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열린 '2020년 CEO 세미나'에서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ESG에 기반을 둔 성장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ESG 경영이란 한 마디로 친환경적이고, 사회에 책임을 다하며,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에 만들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 SK그룹은 이달 초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8개사가 한국 RE100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재생에너지 100%'의 약자인 RE100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고 약속한 다국적 기업 연합체다. 국내 기업이 RE100에 가입신청서를 공식 제출하는 건 SK그룹이 처음이다.

가입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SK이노베이션, SK E&S, SK가스 등 정유·석유화학·가스 부문 계열사는 자체적으로 RE100에 준하는 목표를 세우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ESG 관련 위원회가 신설되거나 기존 조직 명칭 변경과 맞물려 위원장 교체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에너지·화학위원장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맡고 있다. 유정준 SK E&S 사장이 맡고 있던 자리를 김 사장에게 물려줬다.

에너지·화학위원회가 ESG 관련 조직으로 탈바꿈할 경우 석유화학 자회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사장이 계속해서 위원장 자리를 맡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SK㈜,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가 7개 위원장 자리를 나눠 맡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위원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수펙스 산하에 ESG 관련 위원회가 생기면서 기존 위원회와 위원장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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