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Company Watch]'회장 복귀' 에스넷, 첫 CB 발행 '신사업 자신감'매출 1조 목표, FI 호응 이끌어내 우호 조건서 200억 조달

방글아 기자공개 2020-11-23 12:39:3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9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박효대 회장이 복귀한 '에스넷'이 설립 후 처음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사업 구상에 매진하기 위해 일선에서 물러났던 박 회장이 복귀한 후 인수합병(M&A) 결정에 이어 CB 발행까지 빠른 속도로 그룹의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CB 발행 조건도 우호적이란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 시스템 통합(SI) 업체 에스넷은 지난 18일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등을 대상으로 1회차 CB를 발행해 200억원 조달을 결정했다. 조달 목적은 운영자금이다. 상반기 코로나19로 지연된 대형 SI 프로젝트들이 올해 4분기 이후 하나둘씩 쏟아져 나오자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에스넷 관계자는 "대형 SI 프로젝트의 경우 장비 선발주 등 준비 과정에서부터 유출되는 자금이 많아 내년도 이들 사업 참여를 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발행 조건은 우호적이다. 전환가액은 발행 결의일 당시 종가(6980원)와 비교해서도 2.9% 높은 7183원에 확정됐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도 각각 0%다.

당장 내년부터 행사 가능한 콜옵션에도 1.0% 이자율이 적용됐다. 최근 우호적인 조건으로 눈길을 끈 파크시스템스 1호 CB 보다도 0.5%포인트 낮다.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70%(주당 5029원)까지 리픽싱할 수 있다는 점이 유일한 변수라면 변수다.


이런 조건에도 200억원이 모일 수 있던 건 최근 몇 년 간 에스넷이 보인 KPI(핵심투자지표) 덕으로 풀이된다. 에스넷은 2015년부터 6년 연속 매출 성장을 이어오고 있으며 업황이 좋지 않던 지난해에도 매출성장률 17%, 순익성장률 84%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창업주 박 회장의 경영 복귀로 기대를 받고 있다. 2016년 3월 대표직에서 사임했던 박 회장은 에스넷의 신규·융합 사업 방안 구상을 마치고 올해 3월 복귀했다. 직후 SDN사업과 IoT 사업을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하며 3년 내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하겠단 목표를 밝혔다.

박 회장은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해 목표를 현실에 옮길 포석을 다졌다. 이들 신사업은 코로나19 국면 가운데서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IoT사업은 연말까지 전년대비 80% 이상 매출 성장을 내부적으로 점치고 있다. SDN사업은 기존 구축 사업에 부가가치를 더한 것으로 별도 집계하지 않고 있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기준 에스넷 매출은 19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아쉬움이다. 신사업 추진 등 그룹 확장 기조를 감안해 연초 굵직한 선제 투자를 단행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고객사 발주가 지연된 탓에 적자전환했다. 투자 성격의 구축 사업들을 늘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안정적인 유지·보수 수입을 노리고 저가 수주한 사업들이 이행돼 관련 충당부채가 영업비용으로 반영됐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 지연된 SI 프로젝트들이 하반기부터 민관 모두에서 풀리고 있는 데다 업계 특성상 매출과 영업이익이 4분기 집중되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적자를 낸 해외 자회사들도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00억원에 인수한 인성정보의 실적이 내년부터 연결 매출로 반영된다는 점도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에스넷이 지분 19.24%를 사들인 인성정보의 연매출은 2500억원 수준이다.

에스넷 관계자는 "내년부터 추가 투자를 통해 인성정보 지분율을 높이고 연결 실적으로 반영하고자 한다"며 "인성정보 또한 내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그룹 연결 실적 측면에서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