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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배민, 요기요 매각 대신 '수수료' 인하 카드 꺼낼까 인수 포기와 요기요 매각 모두 비현실적…수수료 인하로 명분 쌓기

서하나 기자공개 2020-11-24 12:30:4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3일 16: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우아한형제들 인수 추진을 위해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내는 방안이 유력해보인다. 이제 와서 인수를 포기하거나 자회사 요기요 매각에 나서기 쉽지 않은 탓이다. 수수료를 낮추는 것은 당국이 제기하는 독점에 따른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딜리버리히어로(DH)의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인수 조건으로 자회사 요기요 매각을 제시했다. 업계에선 사실상 '불허'라고 해석할 만큼 강도 높은 조건이다.

업계는 DH가 우아한형제들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분석한다. 양사는 이미 아시아 11개국 배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수·합병(M&A) 이후 합작법인 '우아DH아시아'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김봉진 의장을 포함한 주요 임원 역시 단순한 지분 매각이 아닌 지분 교환으로 합작법인 운영진에 합류하는 방식이다.

현실적으로 자회사이자 배달 업계 2위인 요기요를 매각하기에도 쉽지 않다. 점유율 약 30%에 이르는 요기요를 경쟁사에 넘겨주게 되면 힘들게 인수를 추진하는 의미가 훼손되되기 때문이다.

몸값이 2조원에 이르는 요기요를 품을 후보도 마땅치 않다. 배달 업계 후발주자인 쿠팡이나 위메프는 여전히 적자를 보고 있어 여력이 부족하다. 네이버는 우아한형제들의 주요 주주로 겸업 금지 조항 등에 걸려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 역시 주문하기 서비스를 통해 배달 시장에 진출하긴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다.

DH가 현실적으로 수용 가능한 조건을 내걸고 공정위를 설득하는 그림에 힘이 실린다. 공정위는 올해 초 배달의민족의 수수료 인상 시도를 시장 지배력을 가늠하는 요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대로 말하면 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가 국내 배달 앱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더라도 수수료 인상 제한을 조건으로 걸면 허가가 가능하다는 뜻이 된다. 소비자 단체는 그동안 두 회사의 결합으로 수수료가 인상될 경우 소비자와 입점 업체의 부담이 올라갈 수 있단 이유를 들며 양사의 결합을 반대해왔다.

우아한형제들 입장에서도 인수를 포기하는 것보다 수수료 인하 카드를 제시하는 쪽이 훨씬 합리적인 방안이다. 그동안 요기요 등 경쟁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비용 지출에 따른 타격이 상당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1년 설립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2016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8년까지 유지하던 흑자 기조는 지난해 치열한 마케팅 전쟁 끝에 결국 역대 최대 규모 적자란 결과로 이어졌다.

2016년 858억원이던 우아한형제들 매출은 2018년 3193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5억원, 27억원에서 각각 489억원, 62억원으로 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는 매출이 5611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반면 영업손실(7억원), 순손실(453억원) 등으로 적자를 냈다.

DH는 공정위의 요기요 매각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정위는 12월 9일 전원 회의를 열고 기업결합 승인 조건 등을 최종 결정한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9월 월간 실사용자 기준 국내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59.8%), 요기요(30%), 배달통(1.2%) 등이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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