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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주가 하락이 순이익 선방 비결? 연초 대비 주가 30% 하락…회계상 CB 평가이익 43억, 순이익 42% 차지

박규석 기자공개 2020-11-26 10:04:4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07: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업체인 클리오가 떨어진 주식 가치 영향으로 순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누렸다. 최근 주가가 하락해 지난해 발행한 사모 전환사채(CB) 관련 평가액이 금융수익으로 잡혔다. CB 평가이익은 전체 순이익 비중에 42%나 달했다.

지난해 2월 클리오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00억원의 C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로 만기일은 2024년 2월 28일이다. 전환가액은 1주당 1만6466원이다. 이중 30억원은 5월에 전환청구권이 행사되어 현재 남은 금액은 170억원이다.

CB를 발행한 기업들은 채권자가 전환청구권을 행사할 때를 대비해 결산일에 전환가액과 현재 주가 등을 평가해 부채로 반영한다. 이는 채권자가 주식발행을 요구할 경우 고정된 전환가액으로 주식을 발행해야 해 시세 차이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CB 채권자들은 시세 차익을 위해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높을 때 전환청구권을 행사한다.

클리오는 3분기에 CB에 대한 부채를 파생상품부채 계정에 기초 대비 68억원 줄어든 103억원으로 책정했다. 기초에 전환청구권이 발생할 것을 가정해 관련 부채로 잡았던 171억원에서 주가 하락과 전환청구권 행사 등의 요인이 발생해 부채가 줄어든 결과다.

우선 5월 중에는 30억원 규모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되면서 CB에서 전환할 수 있는 주식 수는 121만4624주에서 103만2430주가 됐다. 이때 클리오는 25억원 규모의 부채를 덜어냈다.

더불어 주가가 올 초 2만2900원 대에서 9월 말에는 1만6650원대까지 하락했다. 전환 가능 주식 수에 주가를 단순 대입할 경우 278억원에서 106억원 줄어든 172억원 규모다. 전환가 대비로는 200억원 규모에서 170억원 규모로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클리오는 3분기에 전환사채 평가손실에서 마이너스(-)43억원을 기록해 가상의 부채를 덜어냈고, 회계상으로는 43억원 규모의 평가이익을 올리게 됐다.


이 같은 CB 평가이익은 현재 화장품 업계 불황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클리오에 호재로 작용했다. CB에 대한 평가이익은 실제 현금으로 유입되지는 않는 재무상의 이익이지만 CB 평가이익은 클리오가 순이익 감소를 피하는 데 힘을 보탰다.

실제 올 3분기 연결 기준 클리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76억원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등의 여파로 면세와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채널과 홈쇼핑 등의 매출이 각각 1년 새 24%와 291%씩 늘었지만 오프라인 채널인 클럽클리오와 H&B, 면세 등의 부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순이익은 같은 기간 20% 늘어난 102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수익 등의 영향이 컸는데 이중 CB 평가이익에 해당하는 파생상품평가이익이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에 달했다. 금융수익 내에서도 파생상품평가이익의 비중은 52%였다.

클리오 관계자는 “파생상품평가이익은 지난해 발행한 CB 평가이익과 관련된 것”이라며 “자세한 평가 방법이 복잡하기는 하지만 주가 하락이 관련에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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