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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쉬가드 '배럴', 엇나간 수요예측에 현금곳간 빈다 판매 안된 재고자산 190억, 대규모 평가손실 '위험 신호'

김선호 기자공개 2020-11-26 11:04:2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10: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워터스포츠웨어 래쉬가드 사업을 영위하는 배럴의 현금곳간이 반토막나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서 적자경영 속 재고자산만 증가하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배럴은 지난해까지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만큼 올해도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은 코로나19로 인해 깨졌고 판매로 이어지지 못한 제품이 창고에 쌓이고 있는 중이다.

자체 제조·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었던 영향도 컸다. 코로나19로 올해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지만 외부 업체에 맡긴 제품 생산을 자체적으로 조절하기는 힘들었다.


실제 지난해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매출이 올해 진입하면서 꺾이기 시작했다.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은 53.7% 감소한 198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동기간 영업손실 5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하기에 이르렀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62.6% 증가한 190억원을 기록했다. 워터스포츠웨어가 주요하게 판매되는 하계 시즌에 기대만큼 판매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년 4분기에 할인을 진행해 재고를 소진하지만 올해는 이전과 같은 성과도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배럴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전년 말 대비 51% 감소한 115억원을 기록했다. 수요 예측 실패와 이에 따른 시장 변화 대응력 저하가 현금곳간의 누수로 이어지면서다. 보유 현금을 투입해 제품 생산량을 늘렸지만 여전히 재고로만 머물고 있는 중이다.


패션 트렌드가 급속히 변화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간이 지날수록 재고자산의 경제적 가치도 덩달아 하락하게 된다. 이는 곧 평가손실로 이어져 재무를 악화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2분기에 재고자산평가손실로 2793만원을 반영하기도 했다. 만약 4분기 동안에 기대 만큼 소진이 이뤄지지 않을 시 늘어난 재고만큼 대규모의 평가손실이 반영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와중에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럴은 점포 축소를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누적 임차료로 지출한 비용은 전년동기대비 49.3% 감소한 5억원을 기록했다. 임차료 지출 규모를 볼 때에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다.

배럴 관계자는 “예상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서 재고자산이 늘어나게 됐고 자연스레 현금성자산이 줄어들었다"며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중으로 올해 말 평가손실이 어느 정도 이뤄질 지는 아직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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