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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카카오그룹과 '밀월'...'카뱅'도 주관할까 앤트그룹-카카오페이 제휴 빅딜 주선…'페이' IPO 대표주관 성과로

이경주 기자공개 2020-11-26 14:01:5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 주관사선정 작업을 본격화했다. 이런 가운데 IB(투자은행) 업계가 주목하는 하우스는 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다.

업계는 카카오그룹과 골드만삭스가 일종의 밀월관계에 있다고 보고 있다. 3년 전 국내 간편결제시스템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중국 알리페이와 카카오페이의 전략적 제휴를 골드만삭스가 주도했다.

골드만삭스는 국내 IPO 트랙레코드는 빈약하다. 그럼에도 최근 카카오페이 IPO 대표주관사로 합류하는 성과를 냈다. 카카오뱅크 주관 가능성도 제기된다.

◇골드만삭스 3년 트랙레코드 전무…카카오페이 대표주관

카카오뱅크는 이달 24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로부터 상장주관사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조만간 하우스별로 프레젠테이션(PT)를 받을 예정이다.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10조원 이상인 초대형IPO라 외국계와 국내증권사를 적절히 안분해 주관사를 복수로 꾸릴 전망이다.

업계에선 대권에 가장 가까운 하우스로 골드만삭스를 꼽는다. 트랙레코드가 취약함에도 최근 카카오페이 대표주관사로 합류하면서 나온 관측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3년(2018~2020년) 동안 국내 IPO에서 트랙레코드가 전무하다. 외국계 증권사는 통상 공모규모가 수천억원 이상인 빅딜 중심으로 활약한다. 해외 기관 투자유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보릿고개였던 2018년은 빅딜실종으로 외국계 증권사 주관실적이 아예 없었다. 2019년엔 홍콩 HSBC와 일본 노무라증권이 롯데리츠를 대표주관하면서 각각 1433억원 실적을 쌓았다. 같은해 미국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한화시스템 대표주관으로 1341억원 실적을 냈다.

올해도 골드만삭스는 명단에 없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SK바이오팜 대표주관으로 3117억원을 기록해 선두에 올라섰고, JP모간은 빅히트 대표주관으로 2887억원, 모간스탠리는 SK바이오팜 공동주관으로 1678억원을 기록했다.

그런데 골드만삭스는 올해 10월 카카오페이 대표주관사로 중도 합류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국내 증권사인 KB증권이 대표주관사가 된 후에 이뤄진 추가 선정이었다. 이후 국내 삼성증권과 외국계 JP모간도 대표주관사로 합류했다.

◇정형진·정형권 형제가 '가교' 역할

최근 실력검증(트랙레코드)이 안된 증권사(골드만삭스)가 공동도 아닌 대표로 합류한 배경에 대해 업계는 주목했다. 일각에선 골드만삭스가 카카오그룹에 3년전 SI(전략적투자자) 유치 빅딜을 성공적으로 주선하면서 밀월관계가 됐다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2월 중국 최대 핀테크 업체 앤트그룹(옛 앤트파이낸셜)로부터 2억달러(약 2350억원)를 투자받았다. 올 6월에도 1152억원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덕분에 앤트그룹은 현재 카카오페이 지분 43.9%를 보유한 2대주주가 됐다. 최대주주는 카카오로 56.1%다.

앤트그룹은 중국 간편결제 1위인 알리페이를 서비스하는 회사다. 카카오페이와 전략적 제휴를 하기 위한 지분투자다. 카카오페이는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알리페이 가맹점에 카카오페이를 서비스 할 수 있게 됐다. 알리페이 역시 국내 유커(중국 관광객)를 대상으로 카카오페이 가맹점에 알리페이를 서비스하게 됐다.

국내 간편결제시스템 시장 지형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빅딜이었다. 골드만삭스가 핵심인맥을 통해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앤트그룹 한국대표는 정형권 현 알리페이코리아 대표(알리바바그룹 한국총괄 대표 겸직)였는데, 친형인 정형진 골드만삭스 현 한국대표가 당시에도 국내사업을 총괄했었다. 정씨 형제가 빅딜 전면에서 활약했다는 후문이다.

카카오페이는 SI덕에 펀더멘털을 크게 강화할 수 있었다. 골드만삭스 기여도를 높게 평가해 대표주관사 지위를 줬다는 분석이다. 같은 이유로 카카오뱅크 딜수임 가능성도 높게 바라본다.

IB업계 관계자는 “IPO주관 이력이 약한 골드만삭스가 카카오페이 대표주관사가 되면서 경쟁사들은 모두 놀랐다”며 “SI 유치에 대한 기여도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주관경쟁에서도 양사의 관계가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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