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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PE서 한우물…하우스 주력으로 성장 프랙시스 강승현 상무내실 다진 팔방미인, '싱크탱크' 역할 발전 원동력

노아름 기자공개 2020-11-27 08:15:3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6일 15: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8년차 중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이하 프랙시스캐피탈)는 역동적인 하우스다. 올해에는 베트남 국제학교 경영권 인수를 매듭지어 첫 국경간거래(크로스보더 딜)를 성사시키며 투자무대 외연을 넓혔고 최근 공개경쟁 입찰 딜에도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재무적투자자(FI)로서 색채를 더욱 뚜렷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처럼 프랙시스캐피탈이 성장하기까지는 설립 초기부터 라민상·이관훈·윤준식 3인 공동대표와 발을 맞춰 온 강승현 상무(사진)의 역할이 일조했다. 강 상무는 30대 중반에 파트너 직함을 단 '젋은피'로도 투자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프랙시스캐피탈의 '싱크탱크'로 꼽히는 강 상무는 운용사가 3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기까지 펀딩·투자·회수 등에 핵심 역할을 하며 어느새 주력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성장스토리 : 국내외 PE 거쳐 프랙시스캐피탈에 안착

카이스트(KAIST)에 진학해 수리과학을 공부하던 강 상무는 졸업을 앞두고 글로벌 투자회사를 경험하며 자연스레 진로를 구체화시켰다. 홍콩계 PE 코디아글로벌(Cordia Global)의 한국사무소에서 여름 인턴을 거친 뒤 막연하게만 여겨졌던 사모투자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2009년 당시 홍콩 코디아글로벌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강 상무는 이후 3년간 인도네시아·러시아·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지에서 석탄광·리튬 등 자원·인프라 영역에 시야를 넓혔다고 설명한다. 시니어 애널리스트로서 국내외 금융시장 분석·예측과 현장 프로젝트를 경험하던 강 상무는 실무사례를 접하며 투자업 담금질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인프라 자산 이외에 기업투자에 대한 갈증이 생길 무렵 그는 SBI프라이빗에쿼티(PE)에서 새출발한다. 커리어를 고민하던 강 상무는 베인앤컴퍼니 출신인 첫 직장 사수와 마찬가지로 베인앤컴퍼니 인사들이 포진해있던 SBI PE로 자리를 옮긴다. 동아제약 딜 클로징 직후 SBI PE에서 당시 이사였던 이관훈 프랙시스캐피탈 대표와 인연을 맺는다.

2013년 이 대표와 함께 카무르파트너스로 자리를 옮긴 강 상무는 두 건의 딜을 함께한다. 시제품 제작·금형제조 엔지니어링 서비스업체 모델솔루션 인수를 비롯해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카무르파트너스가 의기투합했던 반도체 장비전문 제조사 한미반도체 투자를 마무리한다. 전통 제조기업 그로스캐피탈(Growh Capital)과 바이아웃(Buyout) 투자에 점차 익숙해지면서 당시 운용사 설립 새로운 도전을 앞둔 이 대표를 따라 프랙시스캐피탈 설립멤버에 이름 올린다.

이후 강 상무는 세 명의 공동대표와 8년 간 동고동락을 함께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온라인 교육기업 에스티유니타스 △AI·빅데이터 기반 광고서비스 매드업 등 국내 PEF 운용사로서는 처음 투자를 시도하는 분야가 많았다.

이렇게 생소한 영역의 강소기업을 투자 트랙레코드로 쌓아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데이터 등 수치화 가능한 부분에서 강 상무의 세심함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강 상무는 이후 전문성을 키워가고자 프랙시스캐피탈의 전액 지원을 받아 시카고대학 MBA 과정을 마쳤다. 그간 여러 운용사를 거치며 체득한 것들을 학문적으로 다시금 정리하고 동시에 양질의 네트워크도 쌓을 수 있었던 기회라고 회상한다.

그는 "학기 중에 3호 블라인드펀드 펀드레이징 실사가 진행돼 당일치기로 한국을 오갔던 날이 기억에 남는다"며 "일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치열한 나날을 보냈지만 새로운 도전 과정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투자스타일·철학 : 피투자기업 임직원·주주 동반성장에 주력

프랙시스캐피탈은 규칙적인 주기로 투자와 회수 활동을 해왔다. 프로젝트펀드에 더해 2015년·2017년·2019년에는 각각 1호(신한금융투자 Co-GP)·2호·3호 블라인드펀드를 순차적으로 조성했다. 강 상무는 이 과정을 거치며 경영참여형 PEF 운용사는 출자자(LP)의 수익극대화에 못지않게 피투자기업과의 동반성장을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투자철학을 정립했다고 강조한다.

그는 “경영권을 확보한 포트폴리오 회사에 직접 파견돼 피투자기업의 살림살이 뿐만 아니라 구성원 개개인의 피땀 어린 노력이 눈에 들어왔다”며 “재무적투자자로서 경영효율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더해 임직원과 주주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꾸려가는 데 보다 방점을 두게 된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심층적인 고민이 현실화돼 실제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사례로 남은 투자 건은 에스티유니타스를 꼽을 수 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2014년 시리즈B 단계 투자에 참여한 뒤 이듬해 후행투자(Follow on)에도 나섰다. 당시만 해도 교육기업은 스타강사에 강의력에 의존해 성장해온 경우가 많아 경영참여형 PEF 운용사가 기업가치 제고를 도모해볼 수 있는 여지가 한정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강 상무를 비롯한 프랙시스캐피탈의 핵심 운용역은 정반대 행보를 택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학생들의 학습패턴 등 축적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에스티유니타스를 시스템 기반 회사로 변모시켰다. 예컨대 강의 시작이후 집중력이 저하되기 쉬운 시점에 분위기를 환기하는 형태로 마치 드라마처럼 흥미롭게 콘텐츠를 제작하는 형태가 체계화됐다.

이외에도 공무원이나 어학시험 등 패턴화 시킬 수 있는 영역으로 에스티유니타스의 강의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2017년 미국 대학입시교육업체 프린스턴리뷰 경영권을 인수해 볼트온(bolt-on)에 나선 것 또한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여 보다 튼튼한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함이었다.

결과적으로 프랙시스캐피탈은 투자원금 대비(머니멀티플) 2배의 차익을 남기고 2018년 에스티유니타스 투자회수를 마무리했다. 회사의 새로운 주주에게 바톤을 넘길 때까지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춰놓으려는 프랙시스캐피탈의 노력이 곳곳에 스며든 결과라는 설명이다.

◇트랙레코드 1 : 회생 아픔 겪은 플랙 턴어라운드 문턱

에스티유니타스 이외에도 강 상무는 청바지 브랜드로 유명한 플랙(법인명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에 애착이 많다. 플랙은 팬콧(법인명 브랜드인덱스) 인수 과정에서 매각대금 미지급 및 가압류소송을 거치며 유동성 압박을 겪고 회생절차를 밟았던 회사다. 사실 플랙은 정상기업일 때부터 강 상무가 눈여겨봐왔던 회사이기도 해 위기상황에 놓이자 2018년 프랙시스캐피탈의 플랙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 인수가 추진됐다.

이후 약 2년간 플랙은 드라마틱한 변화를 거쳤다. 강 상무가 직접 플랙의 대표이사로 파견 나가 기획·생산·관리 전 과정을 살뜰하게 살피고 있다. 온라인 전용브랜드 라츠(Lots)를 최근 첫 선보이며 무신사 등 플랫폼 입점전략을 다변화했고 그룹 WINNER의 송민호, 강승윤 등과 콜라보 협업을 진행하며 유행에 민감하고 구매력이 있는 밀레니얼 세대(20~40대)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현재는 인플루엔서 커머스 등 플랙의 신규사업 본격화를 고민하고 있기도 하다.

플랙은 강 상무 등 프랙시스캐피탈 핵심 운용역이 개발한 '트리플3 프로그램'이 실제로 시도되고 있는 대표적인 투자사례로도 꼽힌다. △투자검토 단계부터 3가지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3년 동안 이를 집중적으로 실행한 뒤 △최종적으로 투자대상 기업가치를 3배로 높인다는 트리플3 프로그램은 투자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경영 참여가 선행돼야한다. 경영시스템 정립과 비용효율화 노력이 뒷받침돼 점차 플랙의 매출과 수익성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에서 자유롭긴 어렵지만 올해 3분기 이후부터는 점차 실적이 예년 수준으로 올라선 모습이다. 이는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이커머스 플랫폼에 새로 브랜드를 입점시키거나 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특정 연령대가 선호하는 라인업을 새로 마련하는 노력이 꾸준히 이어진 결과물이다.


◇트랙레코드 2 : 딜 발굴 단계부터 C-레벨 물색한 번개장터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 체질개선을 이뤄야 하는 바이아웃 투자의 경우 전문경영인(CEO)을 비롯한 C-레벨 선임이 주요 과제다. 번개장터는 프랙시스캐피탈이 투자기업 물색 단계에서부터 전략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 e-커머스기업 티몬 등을 거친 이재후 현 번개장터 대표를 내정해 인수이후 청사진을 발 빠르게 그려간 예다.

강 상무를 비롯한 핵심 운용역은 딜이 본격적으로 무르익기 시작할 무렵부터 번개장터에 새롭게 자리할 전문경영인 등 C-레벨과 긴밀히 협의하며 인수후통합(PMI) 밑그림을 그렸다. 회사의 강점을 살리면서 동시에 밸류업이 가능한 부분을 선제적으로 찾기 위함이다.

번개장터는 국내 최초의 스마트폰 중고시장 어플리케이션을 론칭해 선점효과를 누렸다.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 근처 2~10㎞ 범위 내에서 판매 중인 물품리스트를 확인 가능해 편리성을 높였고, 실시간 채팅 기능 '번개톡'이 소비자로부터 반응을 이끌어냈다. 현재는 중고물품 직거래 거래편의서비스 '우리동네'로도 고객들에게 친숙하다.

이러한 번개장터의 주요 서비스는 프랙시스캐피탈의 투자 철학과도 맞닿아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새로운 생활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강소기업이자 혁신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게임체인저' 가능성이 엿보이는 회사를 발굴해왔다.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비용과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비(R&D) 비용 지출이 이뤄져야한다고 보고 올해 상반기까지 여러 차례에 거쳐 600억원 안팎의 자본확충을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경쟁사 대비 많게는 3분의 1 수준까지 차이나는 취급고(GMV)를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번개장터의 GMV는 1조1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돼 같은 기간 중고나라(3조5000억원)의 GMV를 밑도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강 상무 등은 사용자들을 번개장터 플랫폼으로 유인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 구주와 신주매입을 병행해 기업 성장의 마중물을 투입해 둔 상태다.

◇업계 평가 : 실력과 인성 겸비한 올라운드 플레이어

여러 운용사들이 자존심을 걸고 승부를 겨루는 투자업계에서는 한치 앞을 더 보는 통찰력뿐만 아니라 파트너 혹은 경쟁자를 대하는 태도가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강 상무를 가까이서 지켜본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그의 인간적인 매력이 상대방 마음의 문을 열게 만든다고 입을 모은다.

강 상무가 카무르파트너스에 몸 담았을 당시 모델솔루션 딜 자문으로 처음 만난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중견사 오너들과도 민감한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상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딜을 진행할 때는 적극적인 면모와 승부사 기질도 엿보여 프랙시스캐피탈이 비교우위에 설 수 있게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준영 카무르파트너스 대표이사는 “강 상무는 항상 부지런하게 연구하고 고민하기 때문에 투자대상 기업과 여러 산업군에 대한 인사이트가 남다르다”며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는 인간적인 면모가 엿보이기도 해 실력과 인성을 골고루 갖춘 인물”이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 : 콘텐츠·기술 기반 강소기업 발굴…투자회수에도 총력

프랙시스캐피탈은 올해 초 베트남 소재 국제학교 세인트폴 아메리칸스쿨 하노이 인수를 포함해 국경간거래(크로스보더 딜)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오고 있는 운용사다. 지난해 5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블라인드펀드를 발판삼아 프라이빗딜 발굴에 더해 공개경쟁입찰 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JTBC스튜디오 상장전지분투자(Pre-IPO) 본입찰에 응찰하는 등 옥션 딜에도 점차 활발하게 참여하는 모습이다.

강 상무 개인적으로는 콘텐츠 및 기술기반 서비스업종에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흡입력이 있는 콘텐츠를 개발·보유할 경우 여러 기기를 통해 광범위하게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정보기술(IT)이 응축된 플랫폼 기업은 서비스 경쟁력이 더해진다면 업사이드를 꾀해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해당 영역 등에서 신규 투자처를 물색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프랙시스캐피탈의 기존 투자기업 가치제고와 더불어 투자회수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전자책 플랫폼 리디는 이르면 올해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점쳐지며 스포츠의류 OEM기업 호전실업과 마스크팩제조사 엔코스를 비롯해 가정간편식(HMR) 시아스 등에 대한 투자금 회수 기대감이 무르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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