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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M&A]매각 잰걸음…내달 중순 본입찰 실시상세실사 지속…몸값 4000억 중반 공감대

조세훈 기자공개 2020-11-30 10:03:09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7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모펀드(PEF)운용사를 비롯해 한국토지신탁, SM그룹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해 매각 흥행 가능성이 점쳐진다. 내달로 예정된 본입찰 결과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와 한국산업은행 M&A컨설팅실은 내달 중순 본입찰을 진행한다. 현재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된 원매자들은 상세 실사와 경영진 인터뷰(MP)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63.44%와 필리핀 금융기관이 소유 중인 보통주 20.01%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인천북항 배후부지와 동서울터미널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 후 본격적인 매각에 착수했다.

지난 10월 26일 실시된 예비입찰에는 KDBI-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외에 NH PE-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 APC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 한국토지신탁, SM그룹 등이 인수 의향을 밝혔다. 조선업을 영위하는 전략적투자자(SI)는 없지만 재무적투자자(FI)와 건설사·해운사 등 유관업종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인수 경쟁이 치열해졌다.

매각 흥행을 이끌어낸 '열쇠'는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부산 북항 재개발 1·2단계 프로젝트에 근접했는 영도조선소는 전체면적 26만㎡ 규모로 부지 활용도가 높으며 개발이익이 최대 수조원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나온다.

유력한 원매자인 KDBI-케이스톤파트너스를 비롯해 NH PE-오퍼스PE 등 FI는 완주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몸값은 적정 수준을 넘길 수 없다는게 공통적인 입장이다. 상장사인 한진중공업은 매각 이슈로 반년 새 주가가 2배가량 올라 시총이 7000억원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 인수 적정가가 4000억~5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는 만큼 과감한 베팅은 어렵다는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SM그룹 역시 높은 금액을 낼 의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SM그룹은 목표 금액을 설정하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며 "소극적 대응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유력 원매자에서는 거리가 좀 멀어졌다"고 말했다.

변수는 동부건설의 재무적투자자인 한토신의 행보로 모아진다. 한진중공업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토목·건축 등 건설업에서 내고 있다. 영도조선소 개발 이슈도 있어 한토신의 과감한 베팅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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