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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스텝업 조항' 부담 영구채 조기상환 스텝업 적용시 금리 8% 육박…정부 자금 지원 덕 '숨통'

오찬미 기자공개 2020-11-30 14:04:2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7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BBB+, 부정적)이 영구채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했다.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자금 여력이 생긴데다 스텝업(Step-Up) 조항 발동시 부담을 고려해 서둘러 상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2년 전 발행한16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조기상환했다.

해당 자본증권은 만기는 30년으로 발행 2년 후부터 대한항공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금리가 5.4%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2년이 도래한 시점부터 2.5%씩 스텝업 금리가 붙는다.

발행 3년째부터는 스텝업금리에 매년 50bp가 추가로 더해져 금융 부담은 더욱 늘어난다. 만기는 2024년 11월 27일이지만, 스텝업 조항이 붙어 있어서 사실상 옵션 행사를 강제한 2년물에 가깝다.

이미 5.4%의 금리로도 부담은 컸다. 대한항공은 지난 2년간 총 7번의 이자를 지불해 총 151억2000만원을 이자비용으로 지불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 인정 비율을 높여왔다. 2017년 6월 3400억원, 2018년 11월 1600억원, 2019년 5월 2000억원, 2019년 9월 1800억원, 2020년 6월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대한항공의 올 3분기 기준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1조1706억원에 달한다.

발행일로부터 2년 후 가산금리가 붙는 스텝업 조항이 항상 포함됐다. 2017년(가산금리 5.44%)을 제외하고 2.5%의 가산금리와 조정금리가 더해졌다. 기본금리는 꾸준히 감소했다. 2017년 6.88%, 2018년 5.4%, 2019년 4.6~5.1%, 올해 2.28% 수준으로 줄었다.

대한항공은 올해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자금 여력이 생겼다. 올 5월 화물노선 ABS증권 7000억원을 정부가 인수했고, 2000억원의 운영자금 대출도 지원했다. 올 6월에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일에 맞춰 정부가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인수하며 차환 발행을 지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늘 조기상환일에 맞춰 상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연내 신종자본증권 추가 발행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올 3분기 별도기준 차입금의존도는 63.4%에 달한다. 금융비용은 지난해 말 5713억원에서 올 3분기 3793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1조487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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