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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엑시트 프리뷰]토종 대형 바이아웃 펀드 시험대 다시 오른 IMM①태림포장 이어 포트폴리오 회수 성과에 관심집중

노아름 기자공개 2020-12-04 08:46:42

[편집자주]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토종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로 차근차근 성장한 IMM PE는 올초 태림포장 엑시트를 통해 대형 바이아웃 펀드로서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리고 또다른 포트폴리오 대한전선 매각이라는 숙제를 앞두고 있다. IMM PE는 엑시트 난이도가 상당한 대한전선을 온전히 떠나보낼 수 있을까. 더벨은 대한전선 M&A의 의미와 딜 성사 가능성 등을 총 5편에 걸쳐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06: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포트폴리오기업 대한전선 매각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오랜 기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잠재매물로 언급된 가운데 시장 수요조사와 원매자군 형성을 위한 마케팅을 마무리하고 오는 2021년 1월께 예비입찰을 비롯한 공개경쟁 입찰 과정을 본격적으로 밟을 것으로 보인다.

IMM PE의 여러 투자처 중에서도 대한전선은 비교적 상징성이 크다. 초창기 메자닌과 소수지분 투자에 머물렀던 IMM PE는 태림포장과 대한전선을 기점으로 미들사이즈급 경영권 인수(바이아웃)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태림포장의 엑시트 성공으로 국내 토종 대형 바이아웃 블라인드 펀드로서 그 실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한전선 매각은 IMM PE의 역량과 입지를 시장에 재확인 시킬 수 있는 기회이자 숙제이기도 하다.

◇노벨리스코리아 유동화로 이어진 인연

사실 IMM PE는 10여년 이상 대한전선을 예의주시해왔다. IMM PE는 2009년 대한전선이 보유한 노벨리스코리아 지분 26.7%를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유동화하는 딜에 참여하며 대한전선과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대한전선은 본업과 관계없는 이종산업과 부동산 등에 투자해오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보유주식 및 실물자산 가치가 하락하자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주도로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추진케 된 상황이었다. 이후 IMM PE는 재무적투자자(FI)로서 대한전선 정상화를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공유했지만 2012년 대한전선이 채권단 자율협약에 돌입하며 IMM PE의 역할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상황이 달라진 건 2015년 IMM PE가 재차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부터다. 회사가 나아질 여지가 보이지 않자 채권단은 2013년 7000억원의 출자전환을 통해 차입금을 줄여두고 이듬해 봄부터 공개경쟁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등의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2014년 연말 진행된 본입찰에 한앤컴퍼니가 단독 응찰했으나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지분가치를 8000억원 상당으로 인정받고자 했던 채권단 희망과는 달리 한앤컴퍼니는 1000억원을 밑도는 가격을 인수희망가로 제시했다.

이처럼 대한전선 몸값에 대한 시각차이가 확연하게 확인되자 채권단은 매각작업을 중단했다. 대한전선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확신한 IMM PE는 이 무렵 채권단에 새로운 인수구조를 제안한다.

IMM PE의 대한전선 투자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채권만기 5년 연장(2020년까지) 및 금리인하(3.5%→2.5%) △80% 감자(액면가 2500원→500원) △3000억원 유상증자 △800억원 추가 출자전환 등의 인수구조에 우리은행 등 일부 채권단이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금리를 고정금리로 책정하고 유상증자 금액 중 20%만을 채무상환에 쓰겠다는 IMM PE의 계획에 동의하지 않다가, 대한전선이 유상증자로 확보되는 금액을 본래 용도로만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극적 합의했다. 결국 IMM PE는 2015년 9월 대한전선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과감한 행보에 시장도 반신반의…턴어라운드 확신

당시 IMM PE는 대한전선의 기업가치 개선 가능성에 확신을 가지고 과감한 베팅에 나섰다. 대한전선의 사업무대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아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면 회사가 정상화될 여지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김영호 수석부사장을 비롯해 박찬우 부사장과 윤주환 상무 등이 주축이 돼 투자와 인수후통합(PMI) 작업 등이 진행됐다. 박 부사장의 경우는 전략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재직 당시 유럽계 PEF 운용사 퍼미라의 대한전선 투자검토를 약 4개월간 진행하며 전선업과 대한전선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IMM PE가 구조조정 매물에 특화된 운용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시장의 여러 우려를 받기도 했다. IMM PE는 두 번째 블라인드펀드 로즈골드2호를 통해 대한전선 경영권을 확보했는데 운용사의 과거 투자성향과 대한전선이 처한 상황을 감안했을 때 도전적인 투자로 인식됐다는 것이 공통된 설명이다.

로즈골드1호 투자처를 살펴보더라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대부분 소수지분 투자에 머물렀고, 규모도 수백억원 단위에 지나지 않았다. 이러한 투자 기조는 2014년~2015년 무렵 2호 블라인드 펀드부터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IMM PE는 현대LNG해운(2014년 6월·4000억원), 태림포장(2015년 6월·3490억원)에 이어 대한전선(2015년 9월·3000억원) 등 미들사이즈급 매물의 바이아웃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투자 컨셉의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대한전선은 IMM PE 하우스 색깔 재정립에 랜드마크 투자로 꼽히는 건이기도 하다.

이후 투자 트랙레코드는 다양하지만 눈에 띄는 회수성과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온 IMM PE로서는 태림포장, 할리스커피 엑시트 이후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내년 초 무렵에는 사모크레딧펀드와 오퍼레이션조직 신설을 앞두고 있어 "운용사 성장단계와 발맞춰 여러 단계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는 인수·합병(M&A) 업계 관전평이 나오는 상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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