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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씨케이엠 합병 이후 부채 관리 숙제 총차입금 7000억 육박…현금성자산은 작년말 17% 수준

민경문 기자공개 2020-12-01 10:37:3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14: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의 모회사 씨케이엠 합병은 내년 거래소 상장을 위해서라도 불가피한 의사결정이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차입금 확대는 재무구조 측면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금융자산을 처분해 채무를 상환하긴 했지만 전체 빚은 3배 이상 늘었다. 현금성자산 등 유동성 지표는 반대로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HK이노엔이 공시한 올해 3분기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7~9월 차입금 상환액은 516억원이었다. 하지만 총차입금은 작년 말 2214억원에서 올해 9월말 현재 6989억원으로 증가한 상태다. 이는 2020년 4월 1일 기준일로 HK이노엔의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씨케이엠를 흡수합병한 것과 무관치 않다.

씨케이엠은 한국콜마가 HK이노엔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였다. 인수 당시 한국콜마는 씨케이엠에 50%만을 출자하고 나머지 인수비용은 씨케이엠이 FI 상대로 RCPS를 발행하는 구조를 짰다. 나머지 금액은 씨케이엠이 6400억원어치의 금융권 대출을 받아 충당했는데 실질적인 상환 주체는 HK이노엔이었다.


총차입금 증가로 HK이노엔의 차입금의존도는 2018년말 13.5%에서 2019년말 38.5%, 올해 3분기말 44.1%까지 증가한 상태다. 반대로 작년 1700억원이 넘었던 현금성 자산은 291억원까지 줄었다. 차입금 상환, 유형자산 취득(669억원), 이자지급(203억원) 등에 필요한 자금을 단기금융상품 및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을 처분해 조달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총차입금에 대한 현금성자산의 비율은 2018년말 205.6%에서 2019년말 77.7%, 2020년 9월말 4.2%까지 추락했다. 그만큼 유동성 지표가 악화됐다는 뜻이다. 반면 작년말 164.9%까지 늘었던 부채비율은 44.1%로 줄어들었다. 씨케이엠 합병으로 총자본이 증가했는데 합병전 7000억원에 달했던 씨케이엠의 주식발행초과금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HK이노엔의 영업권 및 기타무형자산은 작년말 312억원에서 올해 9월말 현재 1조755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이 또한 씨케이엠 합병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해당 수치는 HK이노엔 총자산의 약 68%에 달해 향후 손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작년 1000억원이 넘었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해 3분기말 마이너스로 전환한 상태다. 영업이익이 2019년 852억원에서 2020년 3분기 429억원으로 반감됐는데 운전자본은 같은 기간 55억원에서 592억원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이 2019년말 각각 681억원, 571억원에서 2020년 3분기말 각각 813억원, 901억원으로 증가한 점이 운전자본 확대에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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