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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낸 CJ제일제당, 인건비·법인세 부담 증가 영업익 증가로 비용부담도 확대…수익성 전략으로 극복 '자신'

최은진 기자공개 2020-12-02 14:17:4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07: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반적으로 실적과 비용은 비례한다. 이로인해 얼마나 비용을 통제하느냐, 혹은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매출을 늘리느냐에 따라 기업의 수익성이 좌우된다.

지난해 말부터 수익성 중심 경영을 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이 의외의 상황에 맞닥뜨렸다. 원가 및 제품구성 등을 손대는 구조개혁을 추진하면서 실적개선을 꾀했지만 인건비와 법인세 부담이 실적 확대 이상으로 커졌다. 법과 제도 등에 연관된 항목으로 기업이 통제하기 어려운 비용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분기부터 '구조개혁'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펼쳤다. 돈되는 것은 다 팔아 현금을 확보했고 재고폐기손실 등을 감내하면서 제품 품목(SKU)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사료사업의 경우엔 국내외 판매처를 수익성 중심으로 정리했다.

이 전략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효과를 발휘했다. 재택수요가 늘어 외식시장이 부진해진 대신 CJ제일제당의 주력 상품인 HMR 제품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 수조원을 쏟아부어 인수한 슈완스도 본격적인 실적을 내기 시작했다.

구조개혁의 결실로 원가 및 비용절감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올 초까지만 해도 영업이익률 목표치가 5% 내외였는데 몇개월만에 6%로 상향조정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CJ제일제당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4조550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6% 늘었고 영업이익은 2734억원으로 42.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연간기준으로 3.5%에 불과했던 수준에서 두배인 6%로 확대됐다.


하지만 호실적이 불러온 의외의 비용부담이 CJ제일제당의 골칫덩이로 작용하고 있다. 인건비와 법인세가 크게 늘어나면서다.

올들어 CJ제일제당은 복리후생 등의 비용은 물론 판매촉진비와 같은 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였다. 다만 유독 인건비만 크게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급여는 578억원 늘어난 2441억원이다. 지난해 1년간 지출된 급여가 2506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인건비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급여를 제외한 전체 판관비는 전년도 같은기간 대비 460억원 줄었다. 급여를 포함한 전체 판관비가 전년대비 120억원, 1.13% 늘어난 배경이 인건비였던 셈이다.

역대 최대규모로 치솟은 인건비는 '호실적' 때문이다. 임금인상 자연상승분에 더해 일부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인센티브 등이 지급된 결과다.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 등 해외에 종속법인을 신설하면서 신규인력을 배치한 부분도 급여상승의 원인이 됐다. 여기에 제품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영업 및 생산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코로나19 위험수당을 지급했다는 점도 배경이 됐다.


인건비 뿐 아니라 법인세 비용이 대폭 늘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인식된 법인세 비용은 1952억원이다. 전년도 같은기간 222억원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증가했다. 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늘어나면서 법인세도 함께 늘었다. 대략 4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가양동 부지매각 등으로 인한 세금이 약 1500억원 가량 발생했다는 점도 큰 부담이 됐다. 기타수익으로 가양동 부지매각 이익금이 5529억원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제외한 순수 영업으로만 따져보면 법인세 포함한 순이익은 600억원 안팎으로 줄어든다.

인건비나 법인세 비용은 쉽게 조절하기 어려운데다 제도적으로도 엄격하게 보호하는터라 기업이 통제하기 어렵다. 실적과 비례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 대비 인건비와 법인세 비용 증가폭이 꽤 가파르다. 비용통제 등 구조혁신에 나선 CJ제일제당 입장에선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인건비와 법인세는 현금으로 지출되는 비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금흐름이 축소된 상황에서 부담이 가중된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07억원이다. 전년도 같은기간 2129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실적은 더 늘었는데 현금융통 상황은 안좋아졌다. 실제 법인세 비용이 지출되는 건 내년 3월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기는 하지만 대규모 현금이 유출되는 데 따른 부담은 불가피 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인건비와 법인세 모두 전반적인 사업의 실적이 늘어나면서 동반 상승한 부분이 있다"며 "부지매각에 따른 세금 등이 반영된 부분도 부담이 됐지만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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