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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WM 거버넌스]하나은행 ‘리스크관리운영위원회’ 내부통제 핵심 부상CRO 주축 부행장·전무급 임원 대거 소속…사후관리 모니터링 강화

이민호 기자공개 2020-12-03 13: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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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를 계기로 은행과 증권사 자산관리 조직의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금융회사들은 상품 심의 절차를 추가하고 리스크관리 조직을 개입시키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부여했다. 사후관리 절차에서는 전담조직을 출범시켜 수익률 점검과 리밸런싱 등 지속성을 보강했다. 더벨이 각 은행과 증권사의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개선현황을 짚어보고 관련 조직과 핵심인물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은 투자상품 사후관리 프로세스에 리스크관리운영위원회를 개입,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 리스크관리운영위원회는 리스크관리그룹장(CRO)을 주축으로 부행장급 또는 전무급 그룹장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행내 리스크관리의 최정점에 위치한 조직이다.

투자상품위원회 심의 이전 투자상품서비스본부(IPS본부) 차원의 조직간 상호 견제를 강화할 목적으로 부서장급 협의체도 신설했다. 사후관리 절차에서는 고객 투자수익률을 점검하고 리밸런싱을 지원하는 전담조직을 출범시켰다.

◇’리스크관리운영위원회’ 사후관리 최종단계 개입…CRO 영향·책임 동반 강화

하나은행이 자산관리 조직 거버넌스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에 나선 것은 지난해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직후부터다. 하나은행은 그해 10월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혁신안을 선제적으로 발표했는데 이는 금융당국이 DLF 사태 후속대책으로 내놓은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보다 약 한 달 앞선 것이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상품 선정·도입 이후 모니터링 절차에 리스크관리운영위원회를 개입시킨 점이다. 기존에는 여신·자산관리·리테일·연금신탁 등 다양한 그룹장급 임원이 참여하는 상품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판매가 가능했다. 하지만 투자상품위원회를 통과한 상품이라도 리스크관리운영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절차를 신설하면서 상품 적정성을 재차 점검하도록 했다.

리스크관리운영위원회는 부행장급 임원인 리스크관리그룹장이 위원장을 맡는 행내 리스크관리 최정점에 있는 조직이다. 리스크관리그룹은 하나금융그룹 내부에서도 리스크관리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황효상 부행장이 2014년부터 7년째 이끌고 있다. 황 부행장은 외환은행 출신으로 여신심사부, 신용기획부, 전략기획부 등을 거치며 리스크관리 관련 경험을 쌓았고 2013년 기획관리그룹장(본부장)을 거쳐 2014년 리스크관리그룹장에 선임됐다. 2015년 통합 하나은행 출범 이후에도 전문성을 인정받아 CRO 자리를 유지했고 2016년 전무, 2018년 부행장으로 잇따라 승진했다.

리스크관리운영위원회는 위원장인 리스크관리그룹장 외에도 7개 그룹의 부행장급 또는 전무급 그룹장이 위원으로 참여해 막강한 영향력을 쥐고 있다. △경영기획그룹장(이승열 부행장) △자산관리그룹장(박성호 부행장) △CIB그룹장(박지환 전무) △여신그룹장(박승오 전무) △리테일그룹장(정석화 전무) △글로벌그룹장(이종승 전무) △자금시장그룹장(남궁원 전무)이 개입하는 만큼 은행 핵심업무 전반에 걸쳐 리스크관리 토론의 장을 만들면서도 그룹장간 견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리스크관리운영위원회는 사후관리에서도 영향력이 증대됐다. 먼저 펀드 운용현황을 매월 리스크관리운영위원회에 보고하는 절차가 신설됐다. 매월 펀드 판매 현황과 리스크 증가 펀드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도 보고받는다. 수익률이 저조한 펀드나 전체 금융사 판매규모와 비교해 하나은행 판매비중이 과도한 펀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IPS본부내 IPS부-투자전략부 견제·보완…’손님투자분석센터’ 사후관리 일선

신규상품 소싱을 담당하는 IPS부에서 검토가 완료된 상품을 투자상품위원회 심의 이전 투자상품협의체의 검토를 우선 거치도록 하는 절차도 신설됐다. 투자상품협의체는 투자전략부가 주관한다. IPS부와 투자전략부는 IPS본부 산하에 있는 부서들로 본부 내에서도 각 부서에 견제·보완 기능을 부여하겠다는 의도다. 투자전략부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하나금융융합기술원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 연구조직과 연계해 하우스뷰와 모델포트폴리오를 도출하고 있는 만큼 투자상품협의체에도 시장, 상품, 리스크관리 전문가를 포함시키고 있다.

판매 절차의 경우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 투자자 보호 개선안에서 주문한 사항을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보강하고 있다. 투자자성향을 재확인하는 확인콜 절차를 신설하고 불완전판매로 판단될 경우 가입철회를 보장하는 리콜제(책임판매제도)를 도입했다. 향후 고객 전체 금융자산 대비 고위험 투자상품의 투자한도를 설정해 포트폴리오 적합성을 강화하고 녹취 및 숙려제도 적용대상 상품과 투자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사후관리 절차에서는 손님투자분석센터가 중심이 된다. 고객 투자수익률을 점검하고 리밸런싱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업무다. 여기에 투자전략부가 가세해 시황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투자상품 수익률을 점검한다. 이외에 상품 출시 3개월 이내에 외부 전문가가 리뷰를 시행하고 판매 지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위험등급 1등급의 모든 신규 투자상품이 리뷰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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