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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으로 커머스 사업 키우는 KTH 속내는 K쇼핑 비중 65%로 의존도 높아…신사업 발굴 필요성 절실

정미형 기자공개 2020-12-03 09:46:5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14: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H와 그룹 계열사인 KT엠하우스의 깜짝 합병에는 KTH를 둘러싼 그룹의 고민이 엿보인다. KTH가 운영하는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사업 비중이 올해 들어 65%까지 치솟으며 T커머스 사업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커지고 있는 반면 시장 순위는 경쟁사에 뒤처져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KTH는 모바일 쿠폰 사업을 영위하는 KT엠하우스와 합병하기로 지난달 30일 결정했다. KTH와 KT엠하우스가 1대 13.3으로 합병하며 KTH가 존속법인으로 남게 된다. 이번 합병으로 KTH는 그룹 내 커머스 전문 사업체로 거듭나게 됐다.

KTH 관계자는 “유통 시장 전체가 빠르게 변화하고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각종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합병으로 T커머스와 모바일 유통이라는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두 회사의 역량, 그리고 KT그룹의 기술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으로 KTH는 T커머스에 쏠려 있는 사업 구조를 탈피할 수 있게 됐다. 현재 KTH의 사업 구조는 T커머스 사업이 전체 매출의 65%로 역대 최고치로 높아진 상태다. 나머지는 영상 콘텐츠 판권 사업을 하는 콘텐츠 사업, 그룹사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빅데이터 솔루션 등의 기술 역량을 제공하는 ICT사업이 각각 11%, 24%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실적이 T커머스 사업에 따라 좌우되는 상황이다.


T커머스는 KTH가 2012년 진출한 사업이다. 업계 최초로 T커머스 채널인 K쇼핑을 개국하며 시장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T커머스 사업을 등에 업은 KTH는 실적 성장을 일궈나갔다. 6년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성장을 이어갔고 지난해 영업이익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그럼에도 KTH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효자 사업인 T커머스 사업의 전망성이 밝지 않은 탓이다. 홈쇼핑 사업은 사실상 사양 산업으로 여겨져 관련 업계는 꽤 오래전부터 미래 생존 전략을 고민해 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수혜를 입고 있지만 중장년층 세대가 주요 고객으로 잠재 미래 고객이라 할 수 있는 10·20세대 소구력은 취약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장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T커머스 시장의 후발주자인 SK텔레콤의 SK스토아, 이마트의 신세계TV쇼핑이 맹추격에 나서면서 선두 자리를 지켜오던 K쇼핑은 현재 3위로 밀려난 상태다. 공격적인 대응을 위해선 송출수수료 베팅으로 황금 채널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는 적지 않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특히 KTH는 사업 다각화를 이루지 못해 경영 위기를 겪었던 전례가 있다. KTH는 1990년대 PC통신 서비스인 ‘하이텔’의 인기를 바탕으로 IT·콘텐츠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PC통신 시대가 저물면서 회사도 기울어 2000년부터 7년 연속 적자를 겪었다. 2002년부터는 4년 연속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K쇼핑 외의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이유다.


KTH는 이번 합병으로 KT엠하우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게 됐다. KT엠하우스가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모바일 쿠폰은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이미 KT엠하우스가 B2B(기업간 거래) 시장 1위를 차지할 만큼 기반을 닦아 놓은 사업이다. 2017년만 해도 매출 243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던 KT엠하우스는 지난해 매출액 334억원, 영업이익 75억원 회사로 성장했다. 향후 언택트 소비와 함께 모바일 쿠폰 시장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KTH는 KT엠하우스와의 합병 전략을 세우는 데 골몰하고 있다. 현재로선 두 개의 서로 다른 사업을 영위하던 사업체의 결합에 그치는 만큼 내년 7월 합병법인이 출범하기 전까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모색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선 KTH관계자는 “KTH는 올해 9월 미디어커머스 플랫폼인 ‘TV MCN’ 론칭하는 등 모바일 커머스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KT엠하우스가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모바일 기반 커머스 노하우를 여러 방면에서 결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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