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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 '요가복의 샤넬' 룰루레몬 덕에 불황 역주행 내년 OEM 매출 비중 10% 육박…스캇과 함께 '코로나 수혜'

전효점 기자공개 2020-12-04 13:06:0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2일 07: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원무역 본업인 의류 OEM 사업부가 하반기 들어 '요가복의 샤넬'로 꼽히는 캐나다 브랜드 '룰루레몬' 효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을 역주행하고 있다. 일상복·홈트레이닝복을 판매하는 패션업체 룰루레몬은 북미 현지 코로나 확산세가 심화되면서 올해 성장세에 박차를 가했다.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탄탄한 글로벌 고객사의 선방에 힘입어 4분기 의류 OEM 부문 실적이 성장세로 돌아섰다. 제조를 대행하던 룰루레몬을 비롯해 파타고니아 등이 코로나19에 따른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영원무역 실적을 동반 견인했다.

룰루레몬은 요가·홈트레이닝 등 간단한 실내·외 일상에 특화된 의류 브랜드다. 올 들어 코로나19에 따라 요가 등 실내운동 붐이 불고 간편한 일상복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성장을 거듭했다. 룰루레몬 주가는 연초에 비해 54% 급증했다.

룰루레몬 성장세에 편승한 영원무역은 OEM 매출 약 절반을 상위 4~5개 고객사에 의존하는 구조로 변모했다. 여전히 최대 고객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노스페이스, 엥겔버르트 스트라우스에 이어 파타고니아와 룰루레몬이 3~4위권에 안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원무역은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의류 OEM 사업부 실적이 역성장하고 있었다. 의류 수요가 급감한 데다 셧다운이 지속되면서 선적이 지연, 매출 인식이 늦어졌다. 반등의 기미는 3분기부터 나타났다. 상반기 수주가 셧다운에도 취소되지 않고 선적이 하반기 재추진되면서 OEM 사업부 분기 매출은 전년 수준을 회복했다. 룰루레몬과 겨울철 아우터 등 효과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였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면화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룰루레몬은 중국산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아 부정적인 영향에서 비껴갈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4분기 실적도 성장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막판 호실적에 영원무역측은 올해 연간 의류 OEM 매출 역성장률을 10% 이내로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복을 시작한 OEM 사업부와 함께 '스캇' 자전거 사업을 품고 있는 브랜드유통 사업부도 올해 코로나19 수혜를 받으며 매분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일상 생활에서 자전거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해 실적은 한시름 덜었지만 관건은 내년이 됐다. 올해 룰루레몬을 필두로 한 '코로나19 효과'가 백신이 보급되고 전염병 확산세가 둔화된 내년에도 이어질 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룰루레몬이나 자전거 사업부 내년 매출이 올해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영원무역으로서는 '기저 효과'를 걱정해야 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다만 룰루레몬의 경우 성장 속도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글로벌 확장을 거듭하고 있어 역성장의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의류 소매 판매가 매달 개선을 거듭하면서 내년 OEM 업계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2차 락다운 조치가 시행되고 있지만 의류 소비가 위축되는 분위기는 벗어났다"고 관측했다. 이어 "영원무역 등 탄탄한 바이어 층을 다진 OEM 업체들도 안정적인 수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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