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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남겨둔 마스터카드 지분…주가상승 '호재' 주가 오르자 전량 처분 계획 철회, 케이뱅크 증자 규모 축소 영향도

이장준 기자공개 2020-12-03 07:47:2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2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가 전량 처분을 계획했던 마스터카드(Mastercard Inc) 보유 지분을 일부만 매각하며 다방면에서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처분 시점에 마스터카드 주가가 올라 케이뱅크 증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일부 매각만으로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던 영향이다. 추후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비상금'을 남겨두게 된 셈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최근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 결정 공시를 수정했다. 앞서 4월 올해 안에 마스터카드 소유 지분을 전량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일부만 매각한 데 따른 조치다.

BC카드는 마스터카드 지분 145만400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3월 31일 주가와 환율 기준으로 이를 전액 처분하면 예상 처분금액은 4300억원이었다. 작년 말 BC카드 자기자본(1조2598억원) 대비 34.12%에 달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마스터카드 주식 95만주만 처분했다. 매각된 주식의 공정가치는 3508억원으로 본래 계획보다 약 800억원 가까이 줄었다.


그 배경에는 마스터카드 주가 상승이 있었다. 공시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3월 말 기준 29만5669원이었던 마스터카드 한 주당 가격은 실제 차익 실현 시 36만9239원이었다.

BC카드 관계자는 "마스터카드 주식을 전량 팔려고 했으나 매각 시점에 마스터카드 주가가 많이 높아져 처분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시세가 올라 본래 조달하려 했던 자금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의미다.

마스터카드 주식 처분 규모 감소는 케이뱅크에 대한 출자 규모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BC카드는 당초 마스터카드 처분 사유를 '차익 실현' 목적이라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케이뱅크 증자 대금 확보 목적으로 봤다.

앞서 4월 케이뱅크는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주주들이 출자 결정을 미루자 7월 유상증자 규모를 2392억원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3대 주주인 우리은행·BC카드·NH투자증권에만 신주를 배정하기로 했다.

애초 262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던 BC카드는 1950억원만 들여 케이뱅크 지분 34%를 확보했다. 취득에 필요한 금액이 줄면서 마스터카드 지분을 굳이 전량 처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마스터카드 주식을 매각해도 손익엔 영향이 없다. 마스터카드 주식은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FVOCI)으로 분류된다. 2018년 카드업계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9) 도입으로 기타포괄손익으로 분류된 금융자산을 처분해도 당기손익에 반영하진 못한다. 매각 시점에 이익잉여금 계정으로 옮겨갈 뿐이다.

이번에 세후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된 2651억원은 처분 후 이익잉여금으로 재분류됐다. BC카드의 9월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조140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이익잉여금이 8781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BC카드는 여전히 마스터카드 주식 50만4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의 0.05% 수준이다. 추후에도 자금 조달이 필요할 때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BC카드가 마스터카드 주식을 확보한 건 2006년이다. 마스터카드가 뉴욕증시에 상장할 때 회원사들에 이익기여도에 따라 무상으로 나눠줬다. 당시 BC카드는 292만주를 받았다.

이후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사드(THAAD) 사태 등 악재가 터질 때마다 이를 활용했다. BC카드는 2015년과 2017년 각각 마스터카드 90만주, 57만5790주를 팔아 총 872억원 가량 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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