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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푸드, 최연소 대표이사 선임의 나비효과 50대 초반 대표 신임, 선임임원들 대거 퇴임…임원수 감축·평균연령 축소

최은진 기자공개 2020-12-04 09:06:4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07: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식품사업 핵심 계열사의 인적구성이 확 달라졌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가 주력 계열사 가운데서도 가장 어린 50대 초반 최연소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세대교체를 이뤘다. 파격적으로 대표이사 연령을 낮추면서 선임 임원들이 자연스레 짐을 쌌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는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중 BU장을 제외한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한 핵심 계열사 중 가장 연령대가 어린 대표이사를 배출했다.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칠성음료는 1970년생 박윤기 상무를, 롯데푸드는 1968년생 이진성 전무를 각각 전무와 부사장으로 승진발탁했다.

특히 박 신임 대표의 경우엔 지난해 초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한 지 불과 2년만에 전무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로 발탁돼 파격인사로 평가된다.

롯데그룹 내부적으로 식품 계열사는 유독 나이 많은 임원들이 많은 곳으로 꼽혔다. 두 회사 모두 각각 주요 요직을 차지하는 상무 이상 임원들의 평균 연령대가 1965년생, 56세였다. 신규 임원으로 올라온 상무보까지 포함하면 1967년생, 54세다.

하지만 대표이사를 평균 연령대보다 서너살 더 적은 인력을 발탁하면서 주요 임원의 연령대를 낮췄다. 부수적인 인사로 대표이사보다 나이 혹은 연차가 높은 인력들을 자문으로 빠지게 하면서 전체적인 임원의 평균 연령대를 축소했다. 이와 함께 임원수도 유의미하게 줄였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임원 가운데서도 서열상 어린 편에 속했던 박 대표를 내부승진 시킨 결과로 선임 임원들이 줄줄이 짐을 쌌다. 식품BU장으로 이동한 이용구 대표이사 사장을 제외하고 총 8명의 임원이 물러났다. 전체 임원이 40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가 나간 셈이다. 퇴임한 임원들의 평균 연령대는 1965년생으로, 의도적으로 임원 연령대를 낮추는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임원수는 40명에서 34명으로 줄었다.

신임 대표이사 직급이 전무급인 만큼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인사도 없었다.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한 인물은 1966년생 나한채 상무보, 1970년생 이덕용 상무보가 유일하다. 상무보 직급으로 신규임원이 된 인물은 1976년생 송효진 부장, 1971년생 정용주 부장과 서지훈 부장으로 총 셋이다. 이들을 포함한 전체 임원의 평균 연령대는 1969년생으로 52세다.

롯데푸드 역시 마찬가지다. 임원 평균 연령대보다 낮은 대표이사가 부임하면서 전체 임원의 17% 비중인 3명의 임원이 물러났다. 모두 이 신임 대표보다 나이 많은 선임들이다. 상무보로 신규 임원이 된 인물까지 합하면 롯데푸드의 임원 평균 연령은 롯데칠성음료와 마찬가지로 1969년생, 52세다. 임원수는 18명에서 16명으로 역시 줄었다.

롯데그룹이 이들 식품 계열사에 최연소 대표이사를 선임한 배경에는 연공서열을 따지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가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식품사업은 혁신적인 아이디어 상품이 출시되기 보다는 스테디 셀러 상품들을 중심으로 실적이 난다는 특징이 있다. 실적이 크게 고꾸라지지도 않지만 또 크게 오르지도 않는다.

이를 감안해 그룹측에선 연차가 높은 고임금의 임원들보다는 젊고 가벼운 인력들을 중심으로 새판을 짜려는 의지가 강했다는 평가다. 이번 정기임원인사가 계열사 자체적인 영향력보다 지주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독한 구조조정을 주문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그룹 내부 관계자는 "대표이사 연령과 직급 자체가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선임 임원들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수순을 밟게 됐다"며 "정기 임원 인사 이후 자문역으로 빠지는 걸로 통보 받고 떠나는 인력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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