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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CP 시장, 연말 효과 사라졌다…조달 호조 지속 금리 변화 미미, 물량 소화 '이상무'…풍부한 유동성, 연초 영향 미칠까

피혜림 기자공개 2020-12-04 13:10:4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07: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3월 증권사발 조달 리스크 확대로 출렁였던 기업어음(CP) 시장이 연말을 앞두곤 평온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적으로 CP 시장은 10월을 기점으로 금리가 치솟는 양상을 띄었지만 올해는 달랐다. 12월초까지도 평이한 금리 조건을 이어가는 데다 풍부한 자금에 힘입어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 무난히 조달을 마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수요 우위의 시장으로 돌아선 점이 주효했다. 과거 CP 시장은 연말 전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 금리가 상승하는 양상을 띄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도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유입된 자금이 상당하다. 금리 변동성이 완화되자 국고채나 트레이딩 대비 수익률이 높은 단기물·크레딧물 등으로 자금이 집중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평온한 CP 시장, 희미해진 연말 효과

연말을 앞둔 기업어음 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이달 1일 A1등급 3개월물 CP 금리는 0.85%로, 올 7월 0.8%대에 진입한 후 해당 수준을 맴돌고 있다.

매년 기업어음 시장은 10월을 전후해 금리가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4분기 시장 자금이 빠져나가는 '연말 효과' 때문이었다. 지난해 역시 연말을 앞두고 금리가 상승해 10월과 12월간 조달비용 격차(A1, 3개월물)가 30bp 가량 벌어지기도 했다.

국채 3개월물-CP(A1등급) 3개월물 간 스프레드(출처 : KIS채권평가)

올해는 달랐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CP 금리는 7월부터 줄곧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압도적인 수요 덕분에 CP 발행에 나선 대부분의 기업도 무난히 자금 마련에 성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연말이 다가오면 CP 시장이 일정 부분 경색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현재까지 해당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CP 발행을 요청하면 물량 소화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MMF 자금 5년내 최고, 뜨거운 투심…연초 효과는 '글쎄'

달라진 유동성 추이는 머니마켓펀드(MMF) 규모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 MMF 순자산총액은 150조 5574억원 규모였다. 전년 동기(2019년 12월 2일) 1221조원 대비 늘어난 것은 물론, 4분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변동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MMF 자금은 올 하반기 내내 150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법인 MMF 순자산총액은 도리어 올 4분기를 기점으로 증가하고 있다. 9월 1일 120조원 수준이었던 법인 MMF자금은 꾸준히 그달 말부터 꾸준히 우상향해 지난달 중순 136조원까지 늘었다. 136조원은 5년내 최고 수준이다. 이후 상승세는 주춤해졌으나 이달 1일 까지도 125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금리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국고채나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내는 게 쉽지 않아졌다"며 "금리가 높고 캐리가 좋은 CP나 크레딧 쪽으로 자금이 몰며 시장내 연말효과가 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말까지 상당한 유동성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연초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약해지고 있다. CP 시장은 연초 유동성 회복세를 바탕으로 전년말 높아진 금리를 끌어내리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다만 올해는 풍부한 자금이 연말까지 유지되고 있어 연초 흐름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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