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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자본 팁스 운영전략]김기사랩, '창업 노하우 전수' 스타트업 나침반'핀테크·헬스케어·AI' 광폭 육성, 후속투자 유치 등 결실

양용비 기자공개 2020-12-04 08:08:36

[편집자주]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사업 '팁스(TIPS)'가 스타트업 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 정부가 첫 도입한 이후 드라마앤컴퍼니, 수아랩 등을 배출하며 스타트업 사관학교로 자리 잡았다. 그 뒤에는 벤처캐피탈이나 액셀러레이터로 꾸려진 운영사가 존재한다. 팁스 성장의 핵심인 운영사의 전략을 살펴보고 주요 포트폴리오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셀러레이터 김기사랩은 ‘스타트업 내비게이터’다. 국민 내비게이션으로 불렸던 ‘김기사’의 창업 경험과 성공 노하우를 후배 창업가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후배 스타트업과 동행 과정에서 그동안 경험을 살려 최적의 길로 안내해 준다.

김기사 창업팀 출신의 김기사랩 공동대표 3인방(신명진·박종환·김원태)은 초기 스타트업의 가장 큰 수요가 ‘자금’에 있다고 판단했다. 창업 이후 1~2년은 ‘데스밸리’라 불릴 정도로 생존하기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이다.

김기사랩이 지난해 초 팁스 운영사로 뛰어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된 창업팀은 2년간 인건비를 확보할 수 있다. 팁스 운영사가 되면 보다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할 수 있어 고민 없이 창업팀 육성에 나섰다.

◇핵심 전략 : 김기사 노하우 전수…유익한 서비스 기업 집중 발굴

김기사랩의 팁스 창업팀 추천 전략은 명확하다. 팁스 프로그램이 기술 특화된 팀을 선호하는 만큼 가급적 원천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추천한다. 그렇지 못한 팀의 경우 지속적인 미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당초 김기사랩이 구상한 집중 육성 분야는 모빌리티 영역이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김기사로 성공 신화를 쓴 만큼 ‘제2의 김기사’를 발굴하기 위해서였다. 다만 아직 모빌리티 관련 기업은 한 팀도 선발하진 못했다.

이후 김기사랩은 특화 분야에 대한 전략을 수정했다. 특정 분야를 벗어나 국민들이 널리 이용할 수 있고 유익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김기사랩 추천 팁스 창업팀의 분야가 다양한 이유다. 핀테크부터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등 폭넓은 분야를 육성하고 있다.

김기사랩 3인방의 창업 경험은 팁스 창업팀에게 큰 인프라이자 힘이다. 김기사를 창업해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을 가진 공동대표 3인은 팁스 창업팀 발굴과 선정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역할 분담도 뚜렷하다. 박종환 대표는 마케팅과 대외 업무, 영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CTO 출신인 신명진 대표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후속 투자 유치는 급전이 필요할 때보다 자금 사정이 여유로울 때 추진한다. 초기 스타트업은 자금이 바닥나면 투자 유치에 나서는 데 이 경우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기사랩 관계자는 “창업과 엑시트 경험을 활용해 '포스트 김기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육성하고자 한다”며 “다수 기업에 투자하기 보다 한도 내에서 소수정예를 선발 지원하면서 시행착오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육성 포트폴리오 : 5곳 후속투자 유치 성과…브이드림·엠투에스 두각

김기사랩은 지난해부터 총 7개 스타트업을 팁스 창업팀에 올렸다. 빅쏠(핀테크)을 시작으로 △브이드림(HR 솔루션) △엠투에스(디지털 헬스케어) △마이프차(B2B 프랜차이즈) △태거스(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페이히어(핀테크) △알세미(반도체 설계 자동화)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아직 팁스를 졸업한 기업은 없다. 다만 팁스 과제를 충실히 수행하면서 5개 스타트업이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특히, HR 솔루션 기업 브이드림과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엠투에스는 돋보이는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브이드림은 장애인 재택근무 플랫폼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장애인 고용지원과 직무체험, 취업 교육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2018년 1월 설립된 브이드림은 100인 이사 기업들의 채용을 재택근무 형태로 도와주고 있다.

최근 수많은 기업들이 장애인 채용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 내 장애인 지원 시설 구비, 직원들과 융화 등이 어려워 직접 채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장애인 고용 대신 벌금 성격의 부담금을 내고 있다.

브이드림은 이 같은 문제점을 재택근무 형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다수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성장세도 가파르다. 비즈니스 방식을 높게 평가한 김기사랩은 지난해 7월 시드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팁스 입성에 도전했지만 첫 번째 고배를 마셨다. 창업팀으로 선정된 시기는 지난해 12월이다. 재수 끝에 얻은 성과다.

김기사랩 관계자는 “팁스 입성 전 비에이파트너스와 라구나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이후 올해 시리즈A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내년 시리즈B 자금 확보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6월 설립된 엠투에스는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해 안과질환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고려대학교 의료원과 공동 개발한 VR 안과검사기를 비롯해 눈과 관련한 케어서비스와 플랫폼을 개발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올해 김기사랩에서 시드 투자한 이후 4월 팁스 창업팀에 선정됐다. 후속으로 시리즈A 투자도 성공적으로 유치하면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제품을 출시해 미국과 중동 등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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