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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2021년 부동산 시장을 기대하며 [WM라운지]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공개 2020-12-17 17:15:05
지난 11월 칼럼에서 2020년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시장은 상당히 활발했다고 분석했었다. 그럼 다른 지역은 어떠했을까.

11월 말까지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를 전년 동기와 비교해 대륙별로 보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부동산 투자 규모는 32% 감소했고 미국은 42%, EMEA(유럽·중동·아프리카)는 25% 감소했다. 내년에는 어떤 모습이 될까.

2021년 초부터 백신이 널리 많은 사람들에게 배포될 것이라는 아주 긍정적인 가정하에, 봉쇄 조치가 완화돼 국경 간 이동이 지금보다는 자유로워지면 국경을 넘은 부동산 투자는 서서히 회복될 것이다. 그럼 다시 예전처럼 해외 투자를 준비하게 될 것이고 그런 가정에서 아시아 주요 도시의 투자환경을 큰 그림에서 살펴보려고 한다.

우선 부동산 시장 규모가 큰 중국은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코로나19 극복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기도 했고 전반적인 경제 또한 어느 나라보다 앞서 회복하고 있다. 소매 시장의 경우, 회복 속도는 느리지만 소비가 살아나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국의 쇼핑몰, 지역 내 소비, 그리고 지속적인 도시화는 중국 경제 성장의 핵심 동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러한 소비자 수요와 지역 관광은 2021년 소매 및 호텔 부문에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투자자를 비롯해 해외 투자자들이 아시아에서 선호하는 지역인 호주는 정부의 지원책에 힘입은 회복을 보이고 있다. 임금 보조금을 포함해 고용인과 피고용인 모두에게 제공하는 직접 재정 지원을 GDP의 11.2%로 늘렸다. 호주의 경우에도 한국처럼 국내 투자자들이 2020년 부동산 투자시장을 이끌어왔으며 여전히 많은 펀드가 '핵심'포트폴리오에 담을 양질의 자산, 코어 자산을 찾고 있다. 현재의 저금리 환경에서 채권 금리와 부동산 수익률을 비교할 때 부동산은 여전히 매력적인 자산 군으로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효과적인 봉쇄로 타지역에 비해 팬데믹의 영향을 적게 받은 베트남은 중국, 대만과 함께 2020년에 플러스 GDP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3개 시장 중 하나다. 따라서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근본적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효과적인 방역과 EU-베트남 자유 무역 협정은 제조 및 물류 투자자에게 특히 환영받았다. 사무실 임대 수요는 하노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반면 호찌민에서는 인수 합병 등으로 오피스 수요의 등락이 예상된다.

싱가포르에서는 많은 근로자가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새로운 사무실, 즉 팬데믹을 겪으며 좋은 오피스 공간에 대한 사용자들의 기준이 변하고 있고 이에 대한 투자자와 개발 회사들의 관심이 요구될 것이다. 신중하지만 낙관적인 전망 속에 주택 시장의 회복이 타 섹터에 비해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경 간 이동 제한이 단계적으로 거둬지면 관광객에 의존하는 소매 부문의 회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2021년은 효과적인 치료법과 백신이 어떻게 얼마나 빨리 제공되느냐에 따라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이다. 단기적으로 저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부동산에 호의적인 환경이 유지될 것이며, 올해 부동산에 투자하지 못해 적체된 상당량의 대기자금은 가격을 지지할 수도 있다.

2020년 부동산 시장을 돌아보면 가장 소외됐던 분야가 호텔과 리테일 업계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여행은 생각지도 못하게 됐고 사람 많은 곳을 피하게 되니 음식료품, 생필품마저 인터넷으로 구매해 극장, 식당, 마트 등 꼭 구매가 아니어도 쉽게 방문하던 곳들을 멀리하면서 상가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리테일 부동산과 호텔은 거래는 물론 투자 검토조차 확연히 줄었고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오피스와 물류 부동산으로, 핵심지역의 대형 물건으로 투자가 집중됐다. 그러나 오프라인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가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2배 이상으로 뛰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한 것을 보니 지금 당장의 우려 때문에 근시안적으로 호텔과 리테일 시장을 바라봤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흔히 말하듯 가장 어려운 때가 정말 기회 아닐까,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에어비앤비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체스키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에어비앤비를 창업했던) 13년 전 26살 때 완전히 빈털터리였을 때를 기억한다"며 "상황이 이렇게까지 달라진다는 건 말도 안 되지만, 여행 회사가 팬데믹 기간 상장한다는 아이디어도 마찬가지다"라고 했다는데 모두가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를 꿈꾸고 실현할 수 있는 건강한 2021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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