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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자회사 '설립 못한' 포스코, 포스코터미날 힘싣기? 물류통합TF장 김복태 전무, 대표이사로 선임…CTS 사업 강화 행보

박상희 기자공개 2021-01-04 10:58:2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15: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숙원'인 물류 자회사 설립 TF를 담당하던 김복태 전무가 포스코터미날 대표로 선임돼 눈길을 끈다. 포스코터미날은 국내외 77개 포스코그룹 계열사 가운데 비교적 눈에 띄지 않는 '변방'이었다. 최정우 체제에서 대량화물유통체제(Central Terminal System, CTS)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터미날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단행한 정기인사에서 포스코터미날 대표이사에 김복태 전무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인사 이전까지 물류통합TF를 이끌었다. 물류통합TF는 포스코가 올해 5월 공식화한 물류 자회사 포스코GSP 설립 작업을 주도했다. 당초 연내 출범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해운업계 반발에 부딪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최 회장은 CFO인 전중선 부사장이 총괄하는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있었던 물류통합TF를 해산하고 대신 CEO 직속 조직으로 물류사업부를 신설했다. 신임 물류사업부장에는 미국 대표법인장 출신 김광수 부사장을 선임했다. 물류통합TF장을 맡고 있던 김 대표가 물류사업부를 이끌 것이란 예상이 빗나갔다.

대신 김 대표는 포스코터미날 대표로 선임됐다. 계열사 CEO 대표가 됐으니 영전한 셈이다. 포스코터미날 대표는 관례로 포스코에서 원료실장 임원이 맡아왔다. 2003년 회사 설립 당시부터 포스코 원료 구매 담당이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터미날 대표이사는 원료 담당 임원이 맡아왔다"면서 "원료 업무 경험이 없는 임원이 포스코터미날 대표로 선임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석탄이나 철강석과 같은 원료 구매를 담당하는 임원이 대표이사를 겸직한 것은 포스코와 포스코터미날이 영위하는 사업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포스코터미날은 2003년 1월 포스코와 미쓰이가 CTS사업에 관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하면서 석탄, 펫코크 등 벌크화물 CTS 기지 처리사업 전문회사로 설립됐다.

김 대표는 원료 관련 업무 경험이 없다. 포스코에서 글로벌O&M기획그룹장, 안전생산전략실장, 판매생산조정실장 등을 거쳐 올해 물류통합TF장을 맡았다. 원료 담당 경험이 없는데도 포스코터미날 대표로 발탁된 것은 최 회장이 김 대표의 지난 1년간 물류통합TF장 경험을 높이 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터미날 CEO 자격 요건에서 '원료'보다 '물류'에 방점을 더 찍은 것이다.

실제 포스코터미날은 최정우 체제에서 CTS 사업 강화에 힘을 쏟으며 물류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다져가고 있다. CTS는 포스코터미날의 미래성장 사업이다.

2018년 포스코터미날은 미쓰이물산과 CTS사업 2기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1기 JVA 15년 동안 포스코터미날은 2003년 180만톤에서 2017년 890만톤까지 처리하며 한국CTS 석탄 고객의 시장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했다.

2기 JVA는 합작계약 기간을 5년으로 하여 실행력을 높이고, CTS 운영 노하우와 다국적기업인 미쓰이의 사업 전문성 및 영업 네트워크를 접목했다.

올해 3월에는 포스코의 또 다른 계열사로 페로니켈을 생산하는 SNNC으로부터 광양항 원료부두 7선석을 인수했다. 선석(船席)은 항구에서 선박을 육지에 매어두는 시설을 갖춘 접안장소다. 포스코터미날은 SNNC와의 양수도거래로 해송부터 하역·보관·반출로 이어지는 CTS 체제를 완성했다.

광양항 원료부두 7선석은 SNNC가 2014년에 준공한 시설로 7만톤급 선박이 계선(繫船)할 수 있으며, 2대의 연속식 하역기로 연간 320만톤 이상의 니켈광을 하역 할 수 있다. 포스코터미날은 광양 원료부두 7선석 인수로 하역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포스코터미날은 포스코그룹에서 위상이 높은 회사는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19년 포스코그룹 전체 매출은 30조3735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터미날은 같은기간 매출액 1372억원, 영업이익 1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를 넘었다.

포스코그룹은 영위하는 사업의 성격에 따라 4개의 부문(철강, 무역, 건설, 기타)으로 계열사를 구분한다. 철강부문 37개사, 무역부문 17개사, 건설부문 10개사, 기타부문 13개사다. 이 가운데 포스코터미날은 기타부문에 속해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이 물류 자회사 설립 TF를 이끌었던 인물을 포스코터미날 대표로 선임했다"면서 "CTS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포스코터미날을 물류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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