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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추진 KT서브마린, 장기 악성매물 되나 IB에 매도의사 재확인…'매력도 높지 않다' 중론

최익환 기자공개 2021-01-11 13:08:1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1: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해저케이블 계열사 KT서브마린의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투자업계의 반응은 여전히 미지근한 분위기다. 대기업의 계열사 매물이라는 점과 다양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잠재적 원매자들이 느끼는 매력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자문사들 역시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는 KT서브마린의 경영권 지분을 매각 검토 대상에 올리고 일부 자문사들에게 매도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일부 IB에 매각주관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현재는 회계법인을 중심으로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서브마린은 지난 1995년 KT와 한진해운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해저 광케이블 전문 기업이다. 현재 KT는 KT서브마린의 지분 36.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진해운은 지난 2014년 경영난으로 보유지분 30%를 전량 처분했다.

KT서브마린은 KT의 ‘바다 건설사’ 역할을 하는 곳이다. 해저 광통신·전력케이블 유지 및 보수는 물론 시추설비와 같은 해양구조물 설치 등이 주요사업이다. 사실상 국가간 연결을 맡는 해저통신케이블 사업을 제외하면 KT 입장에선 비주력사업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지난 2012년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이 추진되기도 했으나 결국 거래가 무산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KT서브마린은 지난 2012년 한 차례 실제 거래가 시도된 적이 있는 등 매도의사가 밝혀진지는 오래된 매물”이라며 “해저케이블업이 주업이긴 하지만 해양구조물 설치 등 통신과 다소 먼 사업도 영위해 비핵심사업으로 평가되어왔다”고 말했다.

최근 계열사 ‘리스트럭쳐링’에 나선 KT는 유료방송 등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수를 진행하는 동시에 KT텔레캅 등 일부 비통신 계열사들에 대한 매각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구현모 현 회장은 KT렌탈과 KT캐피탈 등 비통신 계열사 17곳이 정리된 전임 황창규 회장 시절 전략담당 전무를 역임하며 구조조정을 총괄하기도 했다.

IB업계 역시 KT가 여전히 KT서브마린을 매각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한 뒤 자체적으로 일부 예상 원매자들에게 태핑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향후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확대가 이뤄지는 등 수주에 있어 일부 호재가 있다는 점이 부각됐지만, 세계적인 전선회사들이 진출한 해저케이블 시공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고 사업영역이 애매모호하다는 점이 매력도를 낮췄다는 전언이다.

상대적으로 매물 규모가 작다는 점 역시 낮은 매력도의 원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KT서브마린은 시가총액이 1200억원, KT의 보유지분율을 감안하면 400억원대 선에서 경영권 지분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 그동안 캡티브 물량에 의존해온 탓에 영업능력이 부족한 점도 매력도를 낮추고 있다는 평가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매물임에도 KT서브마린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없는 이유는 작은 사이즈와 시장의 경쟁상황 지속으로 성장성이 제한된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매도자가 주가 수준 아래에서 팔기도 힘든 노릇이라 적당한 원매자가 나타나기만을 바래야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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