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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 첫 사회적 채권 불발?…방식 재검토 지속가능채권 선회 고민, 공모액도 축소…'까대기' 책임 논란에 부담

남준우 기자공개 2021-01-12 14:29:0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1일 07: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A0, 안정적)가 2021년 첫 공모채 발행 재검토에 들어갔다. 최근 '까대기'(택배 분류작업) 논란에 휩싸이며 발행 예정이었던 사회적 채권을 지속가능 채권으로 변경하고 공모액도 계획 대비 크게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1일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월 발행 예정이었던 800억원 규모 사회적채권을 지속가능채권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금액도 500억원으로 줄이는 것으로 고민 중이다.

ESG 채권은 사회적 책임 투자 목적으로 발행하는 회사채다. 녹색 채권, 사회적 채권, 지속가능 채권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사용 목적이 제한돼 자금 사용처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신용평가사도 ESG 채권 사전검증 때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다.

사회적 채권은 취약계층 지원, 사회 인프라 구축 등 사회 문제 해결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사회적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충북 진천에 조성 중인 ‘중부권 메가 허브 터미널’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하루에 택배 150만 상자를 처리할 수 있는 첨단 물류시설로 평가받아 물류설비 직원과 택배기사 부담 완화가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까대기' 논란이 문제였다. 까대기는 수화물 상·하차 작업을 의미하는 업계 속어다. 코로나19로 택배 수요가 급증해 까대기 작업 시간이 증가하며 택배기사 과로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사망한 롯데글로벌로지스 소속 택배 근로자도 이로 인한 과로사가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경기도 수원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 소속으로 일하던 30대 근무자가 과로로 숨진 바 있다.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생물법)'이 국회 통과 예정이지만 이 역시 명확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평가다. 사건에 대한 책임 소재가 명확하게 포함되지 않았다.

법안에 '택배서비스 종사자'를 '화물의 집화, 배송 등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정의해 분류작업에서 제외된다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집화, 배송 등'에 분류작업이 포함된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해당 논란으로 사회적 채권 발행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 사용 목적 등 세부사항을 내부적으로 논의한 후 다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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