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박일평 CTO 말 속에 드러난 LG의 독한 변신삼성·하만 출신, 영입 1년만에 사장 파격 인사…AI·전장 특화에 SW 합작 주도
김슬기 기자공개 2021-01-14 08:20:5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10: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달라졌다. 코로나19 속에서도 4분기 이익을 전년대비 500% 늘렸다. 파격적인 행보도 이어갔다. 글로벌 전장 기업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발표한 데 이어 미국 기업 인수도 나섰다. 스위스에도 합작법인을 세웠다. 조용하던 LG전자에 일대 변화가 일고 있다.LG전자 기술 총 책임자인 박일평 CTO의 말 속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사장)는 12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열린 'CES 2021'에서 LG전자의 미래기술대담을 이끌어가는 인물로 낙점됐다. 그는 LG전자로 이동한 후 유럽 최대 국제가전전시회인 IFA를 비롯해 CES의 단골 연사로 활약해왔다.
이날 박 사장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인 룩소프트와 합작법인 설립을 알렸다. 2020년 1월 업무협약을 맺었고, CES 2020에서도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발표했으나 실제 실행은 다소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달 27일 합작사인 알루토(Luxoft)가 스위스에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알루토는 웹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실행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고객가치를 혁신하기 위해 분야 간 경계를 넘는 플랫폼 경쟁력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알루토의 출범을 알리며 "LG전자의 스마트 캐빈(cabin) 콘셉트는 차량 천장이나 창문에 설치한 디스플레이를 웹OS 오토로 구동시켜 차량을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며 "차량 안에서 누리는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되돌아 보면 박일평 사장의 영입과 대우도 파격적이었다. 박 사장은 2017년 LG전자가 소프트웨어 강화를 위해 CTO로 영입한 인물이다. 입사 1년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2018년 8월 IFA 2018에서 개막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CES 2019, CES 2020에서도 활약했다. 영입 1년만에 LG를 대표하는 인물이 됐다. LG전자의 인공지능(AI)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를 알리는 첨병이었다.
LG전자와의 짧은 인연에도 그가 LG의 얼굴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가 걸어온 궤적을 보면 LG전자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 수 있다. 1963년생인 그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컴퓨터학과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파나소닉, 삼성종합기술원, 하만 등을 거쳤다. 특히 하만에서는 CTO로 활약했다.
삼성과 하만에서 기술 책임자를 역임했던 인물을 LG로 영입해 대표 얼굴로 내세운 것도 파격이다. 적을 잘 알면서 내부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였다.
LG전자는 현재 LG 이노베이션 카운실을 운영 중이다. 박 사장이 의장을 맡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로봇, 모빌리티 등 각 분야 전문가 12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노베이션 카운슬은 더 많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인사이트를 키우고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LG이노베이션 카운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각종 분야에서 변화가 이뤄지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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