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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박은상 대표 손 못 놓는 까닭은 '장기휴직' 수장 공백 8개월, 대체 인물 부재 '동력상실' 우려도

정미형 기자공개 2021-01-14 08:12:5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14: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프가 대표이사의 장기 휴직에도 불구하고 후임 선임을 미루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쟁사들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생존을 위한 혈맹까지 마다치 않고 있다. 수장이 부재한 위메프를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지난해 6월부터 장기 휴직에 들어갔다.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였다. 당시 박 대표는 휴직 전까지 1개월 안식년 휴가를 사용했다. 이 때문에 휴직 당시 박 대표가 사직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위메프 측은 건강 악화로 인한 휴직임을 분명히 했다.

박 대표가 장기 휴직에 들어서면서 위메프는 부문별 조직장 체제로 운영됐다. 박 대표를 대신할 새로운 수장을 선임하지 않고 임시 경영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도였다. 언제라도 박 대표가 건강이 회복되면 복귀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뒀다.

대신 경영 공백 대안으로 지난해 10월 하송 위메프 부사장을 이사회에 배치했다. 하 부사장은 허민 대표와 키움히어로즈 야구단을 함께 경영해왔을 만큼 가까운 인물이다. 그럼에도 박 대표 이사회 자리는 그대로 남겨뒀다. 대신 최대주주인 원더홀딩스의 허 대표가 이사회 자리를 하 부사장에게 넘겼다. 원더홀딩스는 위메프 지분 86.2%(2019년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위메프 대표(좌), 하송 위메프 부사장(우)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박 대표가 휴직한 이후 위메프가 정체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박 대표가 있을 때만큼 매출이나 트래픽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메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수장이 없다보니 내부에서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위메프는 박 대표 체제를 놓지 않고 있다. 대행 체제로 경영 공백을 메워서라도 박 대표를 잡아두겠다는 계산이다.

이는 박 대표의 공고한 입지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는 2011년 영업본부 본부장으로 위메프에 합류해 이듬해인 2012년부터 대표직을 맡았다. 오랜 기간 위메프를 이끌고 있는 만큼 내부 사정에 가장 밝은 인물로 평가된다. 믿고 따르는 임직원도 많아 박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내부 이탈도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외부에서도 박 대표에 대한 신뢰가 크다. 박 대표는 그간 위메프에 외부 자금을 유치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2019년 하반기에만 37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휴직 이전에도 투자 건을 마무리 지었다.

무엇보다 박 대표를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도 배경이다. 박 대표는 위메프 성장을 이끌어온 장본인이다. 기존 소셜 커머스 기반 사업을 해온 위메프를 지금의 이커머스 사업 구조로 탈바꿈한 인물이다. 이커머스 시장에 해박하고 성과도 좋다.

실제로 2014년 1258억원에 불과했던 위메프 매출액은 2019년 말 4653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거래액은 매년 1조원씩 증가하며 같은 기간 1조6000억원에서 6조4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당장 박 대표의 후임을 물색할 계획은 없다”며 “하송 부사장 대행체제 이후 내부 시스템 등에 변화가 있었고 코로나19 이후 주춤했지만 경영상 여러 실험들이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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