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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쿠팡로지스틱스' 뚝심 통했다 택배 운송업 자격 재취득, 아마존 모델 '풀필먼트' 시동

정미형 기자공개 2021-01-18 08:09:4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12: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을 앞두고 일보 후퇴했던 쿠팡의 택배사업 진출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쿠팡이 정부로부터 택배 운송사업자 자격을 재취득하며 자체 배송에 이어 3자 물류(3PL) 시장으로 발을 넓힌다. 상장을 염두에 두고 내실을 먼저 챙긴다는 전략이 적중했다.

국토교통부는 13일 ‘시설 및 장비 기준 충족 택배 운송사업자’ 21개사를 발표했다. 쿠팡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신규 사업자에 이름을 올렸다. 쿠팡로지스틱스는 2018년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취득했으나 2019년 이를 자진 반납했다.

당시 쿠팡은 상장에 앞서 수익성 제고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었다. 시장에서는 쿠팡이 미국 나스닥시장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상장에 앞서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해 내실을 챙길 필요가 있었다. 이에 따라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3자 물류 추진을 잠시 뒤로 미룬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료=쿠팡)

마침 쿠팡 ‘로켓배송’으로 인한 내부 물량이 급증할 때였다. 택배 사업자는 내부 물량 외에 외부 물량을 일정 부분 유지해야 한다. 자체 물동량이 크게 늘면서 이를 지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결국 쿠팡은 3자 물류를 위한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쿠팡은 택배 운송사업자 자격 취득이 어렵지 않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매년 택배 운송사업자 허가를 내기 위한 평가에 들어간다. 기존 사업자에게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 자격을 반납한다고 페널티가 있지도 않다. 따라서 쿠팡은 당장 외부 물량 비중을 맞추기 위해 관련 설비나 인건비에 자금을 투입하기보다 향후 더 나은 조건을 갖춰 재신청하는 쪽에 베팅했다.

올해 다시 택배 운송사업자 자격을 취득하고 3자 물류에 뛰어든 것은 나스닥 상장이 가시화되면서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현재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며 최근 예비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시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데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3자 물류로 범위를 확장하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쿠팡로지스틱스가 3자 물류에 나서기 위해서는 대리점과 관련 물류 시설 등에 적지 않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쿠팡의 상장이 가까워지면서 더는 3자 물류사업을 미룰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3자 물류사업을 통한 풀필먼트 서비스(Fulfillment Service)의 완성은 쿠팡이 벤치마킹하는 아마존 성공모델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풀필먼트 서비스는 물류업체가 판매자의 위탁을 받아 보관, 포장, 배송, 재고관리, CS(고객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대행해주는 것을 말한다. 판매자로부터 배송 위탁을 받는 만큼 3자 물류가 필수적이며 이에 따른 수수료 수익은 아마존이 흑자 전환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쿠팡의 적자 역시 상당 부분 축소한 것도 3자 물류사업 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쿠팡이 지난해 5000억원대 안쪽으로 적자를 축소했다고 보고 있다. 2019년에는 7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향후 쿠팡로지스틱스는 쿠팡의 물량을 위탁받는 것을 시작으로 타사 물량이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택배 물량까지도 점차 운영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 관계자는 “당분간 로켓배송을 위탁받아 운영할 예정”이라며 “향후 기타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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