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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대구점 매각' 유동성 숨통 트일까 1279억 실탄 확충, 오프라인 리테일 침체 '점포 유동화' 속도

김은 기자공개 2021-01-18 08:11:1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5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가 대구 칠성점 매각으로 1279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 패턴이 이동하면서 수익성 저하에 시달리자 부동산 가치가 높은 점포를 잇달아 매각하면서 자산유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축적한 현금을 성장 사업 등에 재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대구 칠성점을 부동산 개발업체 인피니티드에 매각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매각가격은 1279억원 규모다. 다만 이번 매각은 통상적인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형태가 아닌 폐점 후 개발을 전제로 하고 있다.

1997년 문을 연 홈플러스 대구 칠성점은 국내 1호점으로 북칠성동 중앙대로 543 일원에 위치해 있다. 현재 창고형 할인마트 형태인 홈플러스 스페셜로 운영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2020년 하반기부터 대구점을 포함해 대전 둔산점, 대전 탄방점, 경기 안산점 등 오프라인 점포 4곳을 추가적으로 매각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성장 여력이 낮은 점포를 과감히 유동화해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에 재투자하기 위해서다.

이 일환으로 앞서 2019년 3월 울산점, 시화점 등을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해 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조달했다.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 역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다만 홈플러스는 일련의 점포 매각이 그동안 동종업계에서 이뤄졌던 단순 구조조정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실적이 좋더라도 온라인 성장 여력이 낮거나, 실적이 나쁘지 않더라도 자산가치가 큰 점포일 경우 유동화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 대구 칠성점과 안산점 등은 모두 핵심 거점 지역으로 평가받는 곳에 위치해 부동산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가치가 높은 지역 위주로 점포 유동화 지속적으로 단행하며 다량의 현금을 확보하는데 우선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수년째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점포 임차료 상승과 매출 하락으로 인한 이익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2016년 매출 7조9334억원, 영업이익 3209억원을 기록했으나 2019년 매출 7조3002억원, 영업이익은 1602억원으로 감소했다.

2020년 초에는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이에 홈플러스는 온라인 사업 강화와 함께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을 선보이는 등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하지만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데다 현금 곳간도 바닥이 드러나면서 기존 투자 계획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홈플러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8년 3085억원 수준이었으나 2019년 32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앞서 홈플러스는 2017년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온라인 수요에 대응하는 올라인(ALL Line) 플레이로 거듭나기 위해 대대적인 설비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 일환으로 스폐셜점포를 2020년 30개, 2021년 80개로 늘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자금 상황 등으로 인해 지난해 20개 수준에 그쳤다. 다만 유통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된만큼 경영인 교체 이후에도 전략 방향성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매각한 대구 칠성점과 안산점 등은 모두 핵심 거점에 위치해 부동산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라며 "이커머스 성장과 코로나 등이 겹치면서 사업 환경이 좋지 않아 자산 유동화를 통해 현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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