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심화' 라이트론, 5G 모듈 포트폴리오 확장한다 100~400Gbps급 하이엔드 모듈 개발…거래재개 심사, 성장성 어필
조영갑 기자공개 2021-01-20 09:16:3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8일 13: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출신 네트워크 전문가를 영업부문 사장으로 영입한 라이트론이 5G 장거리 통신용 모듈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승부수를 던진다. 4월 한국거래소의 주권거래 재개 심사를 앞둔 만큼 올 1분기 내 시장에 성장성을 확실히 어필해 광통신 모듈 명가의 지위를 회복하겠다는 포부다.또 올해 주요 고객사 향 PO(Purchase Order)를 따내면서 지난해 와해했던 기존 공급망 역시 회복하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라이트론은 최근 글로벌 통신 네트워크 제조사 및 주요 통신사 향 30억원 수준의 초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액수가 크지 않지만, 통상 연간 PO를 발주하는 네트워크 업계의 특성상 대량공급 계약의 마중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트론은 고속 대용량 광통신 모듈 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통신용 모듈의 '수급난(shortage)'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100Gbps(초당 10억 비트의 데이터)에서부터 400Gbps까지 하이엔드 광모듈 제품 생산에 속도를 내 고부가가치 시장에 발 빠르게 진출하겠다는 복안이다.
라이트론은 지난 12월 정진수 전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전무를 영업부문 사장으로 영입하면서 핵심 경영진 구성을 완료했다. 정 사장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WCDMA(광대역 코드분할 고속 패킷), LTE(Long-Term Evolutuion) 등 네트워크 장비 개발 및 사업화를 주도한 전문가다. 연구와 영업을 두루 경험한 만큼 라이트론의 기술심화에 다각도로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장선에서 라이트론은 최근 초고효율 PAM4(4단 고차 변조), Coherent Optics(가간섭 광학) 기술과 제품을 집중 연구 개발하는 연구본부를 조직하고, 광 패키징 개발용 클린룸 실험실 구축에 착수했다. 1차 R&D(연구개발) 비용으로 약 2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라이트론은 FTTX(광 네트워크), 모바일 전송장비(Mobile Fronthaul) 등 중대역 시장 중심에서 광 모듈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을 영위했다"면서 "이번 연구개발 투자를 기점으로 글로벌 초고속 대용량 네트워킹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실제 라이트론의 기존 매출액 구성은 Wireless SFP, GBIC 등 10G용 무선 광 트랜시버에 편중됐다. 이동통신용 통신모듈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의 91.87%(124억원)이 이 부문에서 나왔다. 기존 주요 수입원이었던 FTTH(댁내 광가입자망 광송수신기) 모듈은 공급망 약화와 시장의 상황이 겹치면서 9억원(6.63%) 수준에 그쳤다.
라이트론은 100Gbps급 QSFP28-SR4, QSFP28-LR4, QSFP28-ER4(Lite), QSFP28-ZR 등을 시작으로 200Gbps급 QSFP56, 400Gbps급 QDFP-DD 장거리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QSFP(Quad Small Form-factor Plugged)의 숫자가 커질수록 초당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배증하면서 부가가치 역시 크게 상승한다.
개발을 완료하면 라이트론은 그동안 프론트홀(fronthaul)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미드홀(midhaul) 혹은 백홀(backhaul)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론트홀은 보통 기지국과 중계기 등 스몰셀 장비를 연결하는 링크를 말한다. 미드홀, 백홀은 이른바 기간망(back bone)과 전화국, 네트워크 중계소 등 데이터 처리 거점을 연결하는 링크다. 기지국과 소그룹을 연결하는 차원에서 대형 인프라와 인프라를 연결하는 식으로 범위가 확장되기 때문에 사업의 규모가 훨씬 크다.
라이트론은 올해 말까지 100Gbps와 200Gbps 모듈 제품의 개발을 완료해 주요 고객사에 테스트 공급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해외 주요 네트워크 부품 제조사와 공급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샘플이 공급되면 120㎞ 이상의 영역까지 커버하는 400Gbps급 모듈 400ZR, OpenZR+로 개발의 지평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라이트론 관계자는 "100Gbps 이상의 고성능 제품은 광 모듈의 원가 상승 때문에 자체적으로 광송수신 모듈(TOSA, ROSA)을 개발하지 않으면 제품 개발 기간이 길어지고, 고객사의 니즈를 제품에 반영하기 어려워진다"면서 "이번 R&D 투자는 모듈제품의 대량 생산에 대비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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